출범 사흘만에 가입자 10만명 돌파…금리 경쟁력 승부수 통했다저축은행 대출금리 낮추고, 시중은행 2%대 예금 부활…"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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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케이뱅크

    국내 인터넷은행 1호점 케이뱅크 돌풍이 무섭다. 

빠른 속도로 고객 수를 늘리며 공격 영업 태세를 갖추자 긴장한 시중은행들은 '금리 조정'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출범 사흘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예·적금 등 수신계좌 수는 10만6379건, 수신금액은 730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승인 역시 8021건으로 총 410억원이 집행됐다.

케이뱅크의 흥행 성곤 원인은 금리 경쟁력에서 찾을 수 있다.

상품 라인업을 살펴보면 정기예금은 2%~2.0%, 자유 적금은 최대 2.65% 금리로 책정됐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1.3%~1.6%, 적금은 1%~1.6%임을 감안했을 때 케이뱅크 금리가 높게 형성돼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은행이 승부수를 걸고 있는 중금리대출 금리 역시 매력적이다.

케이뱅크 '직장인K 신용대출'은 최저 연 2.73%, '슬림K중금리대출'은 최저 연 4.19%다.

은행권 중금리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8.2%에서 최대 15%까지 형성돼있어 케이뱅크 대출 금리는 이보다 낮은 셈이다.

결국 케이뱅크가 금리 경쟁력을 무기 삼아 빠르게 고객 흡수에 나서자 은행권 전체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중금리대출 등 케이뱅과 영업 무대가 겹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방어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3일 최저 금리를 기존보다 1%포인트 낮추고 연 5.9%를 적용하는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저 연 5.99%인 사업자전용 비대면 대출 '그날 대출' 상품을 선보였고 다른 저축은행들 역시 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중은행들도 케이뱅크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더드림, 키위정기예금'에 새로 가입시 연 2.1% 금리를 주는 이벤트를 시작해 수신 고객 잡기에 나섰다.

또 정기예금 최고 연 2.0%, 적금 최고 연 2.20% 금리를 제공하는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2'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 10%까지 연 0% 금리를 적용하는 'ZERO 금리 신용대출'을 홍보하기로 했다. 무이자대출로 7월 말까지만 특별 판매한다. 

농협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즉시 대출 및 무방문 대출을 확대키로 했다. 비대면 채널 고객들을 위한 고객자산관리 강화 등 다른 대응방안도 수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권의 활력을 불어넣는 메기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며 "금융권에 금리 전쟁으로 결국 소비자는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