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30대 여성 폭행하던 '남성' 제압, 칼에 팔뚝 찔려 장시간 수술 "큰 부상 입으면서도, 다른 시민 피해 막은 우리 사회 의인 본보기"
  • ▲ 낙성대 묻지마 폭행' 영웅 곽경배 씨. ⓒLG
    ▲ 낙성대 묻지마 폭행' 영웅 곽경배 씨. ⓒLG


    LG복지재단이 지난 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지나가는 여성을 폭행하던 남성을 제압하다 부상을 당한 곽경배(40)씨에게 LG 의인상과 치료비를 포함한 상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11일 밝혔다.
     
    곽 씨는 이날 오후 낙성대역 개찰구 부근을 지나가던 중 30대 여성이 김 모(54)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목격하고 맨몸으로 폭행을 제지했다.  
     
    김 씨가 갑자기 꺼내 휘두른 칼에 오른 팔뚝을 찔려 출혈이 심한 상황에서도 지하철역 밖으로 도주하는 김 씨를 끝까지 쫓아갔고, 몸싸움을 한 끝에 인근 건물 화단에서 김 씨를 붙잡았다. 주변 고등학생들과 시민들이 가세해 김 씨를 제압했고 출동한 경찰에게 인계하며 사건은 마무리됐다. 

    곽 씨는 오른팔 동맥과 신경이 절단돼 장시간의 수술을 받았고, 향후 2년간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주거가 일정하지 않은 상태로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곽 씨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내가 피하면 저 칼로 다른 시민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응했다"며 "누구에게나 선한 마음은 있고, 그래서 사회가 유지 된다고 믿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곽 씨는 자신의 가족이 같은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큰 부상을 입으면서도 다른 시민들의 피해를 막은 우리 사회 의인의 본보기"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 이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된 LG 의인상은 현재까지 총 44명에게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