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를 키워야 돼서 애까진 도저히 못 키워." 임신을 미루는 동안 농반진반 말했었는데 내가 날 키우는게 요원하여 아기가 온 게 아닐까. 날 키워주려고. 그래 우리 같이 잘 커보자. 

임신. 모든 것이 '아기'를 중심으로 자라나는 열 달의 시간을 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담아낸 그림책이 출간됐다. 몸부터 마음까지 엄마가 되어가는 뭉클한 시간의 기록을 101개의 '임신일기'로 적었다. 

십년차 카피라이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 김새별은 임신이 주는 기쁨과 혼란으로 뒤범벅된 한 여성의 삶을 글과 그림을 통해 따뜻하게, 또 진솔하게 담아냈다. 

작가는 이 책은 임신 권장도서가 아니라 임신 경고 도서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임산부가 될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자신보다 평안한 열달을 보냈으면, 언젠가 태아였을 누군가 임신의 여러 얼굴에 공감해주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