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장 27% 차지...내수 시장 잠재력 기대감도"
  • 삼성SDI의 리튬이온 2차 전지는 세계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의 27%를 점유하고 있다.ⓒ삼성SDI
    ▲ 삼성SDI의 리튬이온 2차 전지는 세계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의 27%를 점유하고 있다.ⓒ삼성SDI


    삼성SDI가 떠오르는 리튬이온 배터리(lithium ion battery) 소비처인 전기 자전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12일 삼성SDI는 전기 자전거용 리튬이온 2차 전지 공급 업체 중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는 기존 납축전지 중심에서 점차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 전기자전거 시장의 납축전지 사용률은 80%가 넘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로의 점차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전세계 전기 자전거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2억1400만 셀(cell)에서 올해 2억5200만 셀로 약 1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기 자전거 시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전환률은 2015년 15%에서 2016년 17%로 증가하고 있다. 성장하는 전기 자전거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는 지난해 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배터리 산업 관련 설문 조사 기관인 B3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전기 자전거용 리튬이온 2차 전지 판매 물량은 약 5700만 셀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전기 자전거 시장은 기존 자전거 시장이 활성화 된 곳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 자전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전기 자전거 세계 보고서(Electric Bikes Worldwide Report)에 따르면 2012년 3200만대 수준이던 세계 전기 자전거 판매량은 2015년 4000만대로 증가했다.

    삼성SDI가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0년이다. 전기 자전거가 새로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 삼성SDI는 국내 삼천리 자전거, 독일의 보쉬 등과 손잡고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SDI는 고용량, 장수명, 컴팩트한 디자인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시장을 점유하기 시작했다. 
    배터리의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에너지 밀도를 높인 전기 자전거용 고용량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삼성SDI는 전기 자전거 업계의 디자인에도 많은 영향을 주며 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한편, 국내 전기 자전거 시장 규모가 미미해 내수의 뒷받침이 약하다는 단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한국교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해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자전거 수는 약 1만7000대로 글로벌 시장에 비하면 아직 규모가 크지 않다.

    삼성SDI는 대한민국 전기 자전거 시장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자전거 보유 대수는 1126만대였고 이를 전기 자전거 잠재 수요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 자전거는 우리나라와 같이 교통 체증이 심하고 언덕과 산이 많은 지형에 적합한 이동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