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사무소·미주외환송금센터 폐쇄 작업 진행외환銀 인수 후 중복지점 정리 작업·비용절감 및 관리 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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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인수 후 추진 중인 해외 네트워크 재정비 작업의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사무소와 미국 법인 일부를 정리하면서 글로벌 지점 관리 효율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러시아 모스크바 사무소와 미주외환송금센터를 폐쇄키로 했다.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큰 덩치를 차지하는 해외법인 통합에 이어 올해는 소규모 네트워크 정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모스크바 사무소 폐쇄 절차는 외환은행 인수 후 중복 영업점 정리 작업의 일환이다.  

과거 러시아 경제 성장 잠재성이 높고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기 전 국내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했을 당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도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세웠다. 

이후 외환은행은 2014년 러시아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에 인수되면서 러시아 내 중복진출한 셈이 됐고, 러시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법인과 사무소를 모두 운영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하나은행은 옛 외환은행이 세운 모스크바 법인은 살려두는 대신 옛 하나은행 사무소는 철수하기로 했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지점을 추가로 개설시 법인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미국에서는 옛 외환은행 네트워크를 없애기로 했다.

미주외환송금센터가 담당하던 외환 송금업무가 하나은행 뉴욕지점과 중복되면서 한 곳을 폐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은행은 일찌감치 점포 정리 작업에 돌입했지만 미국 금융당국의 엄격한 기준을 넘어야했다 

결국 일년이 넘는 승인 검토 기간을 거쳐 지난해 11월 경 점포 폐쇄가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KEB하나뉴욕파이낸셜·LA파이낸셜·뱅코프 등 3개 현지법인과 뉴욕지점, 5개 자지점 등 총 9개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한편 하나은행은 외환은행 인수 후 빠르게 진행했던 해외 네트워크 재정비 작업을 거의 마무리지으면서 올해 글로벌 법인 관리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인도네시아와 중국 법인의 성공적인 통합 덕분에 비용을 절감했고 수익성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후 시작했던 글로벌 네트워크 정비 작업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상태"라며 "이번 정리를 통해 해외에서 더욱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