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영업점 및 기업 직접 방문해 직원·고객 '소통'
  • ▲ (왼쪽 위부터)위성호 신한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각 사
    ▲ (왼쪽 위부터)위성호 신한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각 사

    각 은행 수장들이 자동차 및 KTX에 몸을 싣고 지역 현장을 누비고 있다.

'현장에 답이 있다'를 원칙으로 삼아 현장중심경영을 몸소 실천하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KTX를 타고 청주 및 대전 등 지방지역의 주요 기업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취임 후 본격적인 현장경영에 시동을 건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 7일 강원지역을 시작으로 지난 11일에는 서울 및 경기지역 우수고객 300여명을 초청해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오는 17일에는 대구·경북지역, 20일과 21일에는 부산·경남·울산지역, 26일에는 호남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다.

위성호 행장은 지역방문 목적과 상황에 따라 업무용 승용차 및 SUV차량인 카니발 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을 고려해 KTX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행장 시절 현장을 찾는 일이 빈번해 카니발을 즐겨 타곤 했다.

은행장들은 이동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차 안에서도 회의나 식사를 하는 등 장거리 운행시 편리한 SUV차량을 선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진 기업은행장도 최근 카니발을 업무용 차량으로 임대해 지방지역을 누비며 현장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김도진 행장은 지난해 12월 말 취임 일성으로 임기 3년 동안 전국 630여개 점포를 방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 행장의 이러한 현장 최우선 경영은 은행권에서 파격적이라는 평이다.

김도진 행장은 지난 6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책상에 올라오는 보고서만으로 영업방향이 결정되는 것은 맞지 않다"며 "100일간 71개 지점을 방문하고 1055명의 직원을 만났다. 중소기업 및 직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경영의 해답"이라고 현장중심을 재차 강조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최근 시장 상인들을 만나 현장 밀착영업을 수행했다. 함 행장은 업그레이드된 태블릿브랜치2.0을 통해 현장에서 실시간 계좌 개설 및 대출 신청 등 금융업무를 직접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은 고객 편의성을 강화해 효율적인 현장 영업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지난 2월 전국을 순회하며 릴레이 현장경영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이 행장은 워크샵, 간담회 등도 참석해 직원들과의 소통도 주력했다. 

이와 함께 매월 1회 브라운 백 미팅을 열어 행장과 직원들 간의 진솔한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

고객과 직원들을 만나며 '감성적 소통'을 진행하고 있는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전국 모든 지점장 대상 '점프업 연수과정'에 매회 참석해 늦은 시간까지 지점장들과 열띤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장들이 현장 방문에 적극적인 이유는 각 지역 특성과 현장 애로사항을 몸으로 체감하며 직원·기업·고객 모두의 애로사항을 귀담아 듣기 위해서다.

현장이 은행영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현장 순환이 잘 이뤄져야 은행도 한층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대가 변화하는 만큼 앉은뱅이 영업은 통하지 않는다"며 "현장경험과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활발한 활동에 주력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