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사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부모모임'이 진행한 '사교육 불법홍보 고발 및 근절 촉구 기자회견'에서 우형철 강사가 이투스교육의 불법행위를 지적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달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사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부모모임'이 진행한 '사교육 불법홍보 고발 및 근절 촉구 기자회견'에서 우형철 강사가 이투스교육의 불법행위를 지적하고 있다. ⓒ뉴시스


    이투스교육 전현직 스타강사의 수난이 지속되고 있다.

    전속계약 위반 등으로 1심에서 이투스교육에 계약금, 위약금 등 약 126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선고받은 우형철 강사(수학·일명 삽자루)가 최근 50억원 반소를 제기, 유명 사교육업체와 스타강사 간 진실게임을 진행 중이다.

    설민석 강사(한국사)는 사자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설 강사와 함께 최진기 강사(사회탐구)는 불법홍보 행위에 관여한 의혹을 받으면서 고발을 당했다.

    이투스교육과 우 강사가 법정 다툼을 벌이는 이유는 '불법행위'에 대한 부분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1심 선고에 앞서 우 강사는 불법홍보 행위로 이투스교육이 부당 이익을 챙겨 계약 해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선고 후 우 강사는 곧바로 항소한 가운데, 올해 초 이투스 측의 불법 댓글 등에 대한 제보 자료를 공개한 그는 오히려 해당 업체가 배상을 해야 한다며 위약금을 청구했다.

    우 강사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1심에서 이투스교육의 범죄 행위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미 이투스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지난 1월 불법행위를 시인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투스교육은 당시 사과문에서 마케팅 홍보업체들이 관행적으로 진행한 댓글 알바를 적발했고, 중단 지시 및 관련자 문책 의사를 밝히며 '어떠한 사유로든 용납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었다.

    넥스트로 박진식 변호사는 13일 "지난해 11월 1심 선고에서는 이투스 측 불법댓글 등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후 제보 등을 통해 연관검색어 등에 소속 강사들이 나오도록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는 범죄행위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투스를 상대로 내달 변론기일 이후 손해배상 청구를, 이전에는 형사고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외부업체, 직원 등의 일탈이라고 강조한 이투스교육의 주장과 달리 아예 소속 강사들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다른 국면을 맞았다.

    지난달 7일 '사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학부모 모임'은 이투스교육 불법댓글 알바에 스타강사들이 관여했다는 증거를 공개했다.

    거액 배상 판결에도 끝까지 싸워 불법 홍보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우 강사는 이투스교육과 유명강사가 모르쇠로 일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는 "만약 회사가 모르는 상황에서 직원 일부가 (불법홍보를) 했다면 명예 실추에 대한 고소를 해야 하고, 강사 모르게 진행했다면 신뢰를 잃게 한 것에 대해 고소를 해야 한다. (강사가) 자신도 모르게 불법에 연루됐다는데 오히려 고소를 하지 않고 있다. 직원의 일탈이라고 하더라도 이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조차 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이어 "이투스교육이 사과를 한 것이 지난 1월이다. 3개월이 지나도 피해 강사, 학생에 대한 보상을 제시하지 않았다.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형철 강사와 이투스교육 간 법정 다툼은 올해 연말께 결과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치열한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어, 최종심 판결이 나와야만 종지부를 찍을 것을 보인다.

    이투스교육 관계자는 "1심에서 승소했는데 우 강사가 항소한 것으로, 향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홍보 의혹은 또다른 상황으로 이어졌다.

  • ▲ (왼쪽부터)설민석·최진기 강사. ⓒ이투스교육
    ▲ (왼쪽부터)설민석·최진기 강사. ⓒ이투스교육


    사정모는 올해 3월 이투스교육 소속 강사인 설민석, 최진기 강사가 불법홍보 행위에 관여했다며 형사고발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이투스교육은 업무방해 등으로 맞고소하면서 양측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 민족대표 33인 유족회는 설 강사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강의 등을 통해 설 강사가 왜곡된 내용을 전달해 손병희 선생 등 민족대표들을 폄훼했다고 유족회는 주장했다.

    사정모 형사고발에 대해 이투스교육은 설 강사와 최진기 강사의 관여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한 가운데 최 강사는 최근 올해 수능을 끝으로 아예 입시업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은퇴 이유로 인문학·수능 강의 병행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교육업계에서는 경찰 수사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떠나게 된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이투스교육 측은 "이투스에서 차지하는 최 강사의 사탐 비중은 크다. 내년부터 수능 강의에 나서지 않는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최 강사의 은퇴로) 내년 사탐 매출에 영향을 미칠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