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수색·증산동 일대 79만3000여㎡·3만여가구 규모롯데건설, 6월 뉴타운 내 첫 분양… "서북부 노른자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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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롯데건설이 오는 6월 분양을 앞둔 수색증산뉴타운 내 수색4구역. 현재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뉴데일리
    ▲ 롯데건설이 오는 6월 분양을 앞둔 수색증산뉴타운 내 수색4구역. 현재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뉴데일리



    오래된 상가와 낡은 빌라가 뒤죽박죽 섞여있는 수색증산뉴타운. 이곳은 과거 부동산 하락기를 맞아 개발이 지지부진했다. 지금은 다양한 호재를 발판으로 새 아파트 변신을 앞두고 있다. 

    지난 12일 경의선 수색역에서 혼잡한 상가 거리를 지나 철거작업이 한창인 수색증산뉴타운 수색4구역에 도착했다. 가파른 언덕길 위로 이어진 수색4구역은 한때 비대위와 날 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사업이 차근차근 진행되면서 롯데건설은 오는 6월 뉴타운 내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수색4구역은 서울 서북부 노른자 땅이라고 할 수 있는 수색증산뉴타운 첫 번째 분양단지"라며 "수색역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한 데다가 DMC역도 가깝다"라고 말했다.

    ◇수색4구역, 3.3㎡당 1800만원 이상 예상

    수색증산뉴타운은 2005년 서울시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은평구 수색동과 증산동 일대 79만3000여㎡·3만여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특히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꼽히는 DMC와 맞닿아 있어 기대치가 높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마포구 상암동 시세는 3.3㎡당 2089만원. 상암동과 비교해 저렴한 집값과 새 아파트라는 장점을 무기로 수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인근 DMC 배후수요를 기대하는 단지는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해 고양시 향동지구는 높은 경쟁률과 함께 조기 완판행진을 이어갔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 안팎. 올 여름 분양권 전매제한 해제를 앞두고 웃돈 호가는 4000만∼5000만원까지 높아졌다.

    지난달 SK건설·현대산업개발이 재개발해 선보인 응암10구역 분양가는 3.3㎡당 평균 1495만원. 이 단지는 계약 5일 만에 100% 완판됐다. 분양권 웃돈 호가도 3000만원을 육박하고 있다.

    수색4구역 분양가는 기존 은평구에 등장한 단지와 비교해선 높을 것으로 당연시되고 있다. 현지 개업공인중개사들은 3.3㎡당 1800만∼1900만원으로 예상했다.

    수색역 인근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은평구는 상암동과 가까울수록 집값 시세가 높아진다"면서 "DMC 수요를 기대하는 수색증산뉴타운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향동지구와 은평구에서 흥행을 이어가면서 수색증산뉴타운 분양가가 예상치를 웃돌 수는 있다"면서도 "첫 사업 분양가 1900만원(3.3㎡당)은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 수색9구역 모습.ⓒ뉴데일리
    ▲ 수색9구역 모습.ⓒ뉴데일리



    ◇증산2구역, 웃돈 1억5000만원 이상 

    수색증산뉴타운에서 시공사가 결정된 곳은 증산2구역(GS건설)·수색4구역(롯데건설)·수색6구역(GS건설)·수색7구역(GS건설)·수색9구역(SK건설)이다. 이 중 증산2구역이 가장 인기가 높다고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들은 평가했다.

    뉴타운 내에서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DMC역과 가장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증산2구역 조합원 매물 감정평가금액에 붙은 웃돈은 약 1억5000만원. 높은 인기 탓에 매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인근 몇몇 중개사무소는 고객 상담과 전화응대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증산2구역 매물을 찾기 위해 전화기를 놓지 못하고 있었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증산2구역은 시장 분위기에 따라 분양가 2000만원(3.3㎡)까지도 예상된다"면서 "현재 웃돈이 가파르게 올라 투자자 입장에선 진입하기 쉽지 않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수색동 일대는 낙후된 이미지가 강한 게 사실이었다. 철길 건너 각종 업무시설이 밀집한 상암동에 비해 개발속도도 더뎠다. 인근 서대문구에서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가재울뉴타운도 비교 대상이다.

    최근 수색동 변신이 기대되는 개발호재가 등장했다. 과거 낙후된 이미지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부풀어 올랐다.

    우선 서울시는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상암-수색을 연결하는 남북 연결도로 설치와 3개 노선(경의선·공항철도·도시철도)이 통합된 복합 환승거점으로 일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색동 일대를 미디어산업 중심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한 때 재개발 사업에 걸림돌이 됐던 송전철탑도 해결된다. 대규모 송전철탑은 수색 6구역과 9구역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와 한국전력공사는 수색변전소를 지중화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주민 기피시설로 꼽히는 송전철탑이 지중화되면 주거환경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 ▲ 서울시와 한국전력공사는 수색변전소를 지중화하기로 결정했다.ⓒ뉴데일리
    ▲ 서울시와 한국전력공사는 수색변전소를 지중화하기로 결정했다.ⓒ뉴데일리



    ◇초등학교 부족 등 과제는 여전

    수색증산뉴타운 내에는 DMC역에서 수색역까지 이어지는 큰 대로변에 오래된 상가가 들어서 있다. 일반적으로 상가는 보상문제가 복잡해 상대적으로 사업 진척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상가 뒤편으로 재개발이 진행 중인 구역은 추후 단지 출입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즉, 입주 후에도 주거환경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K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상가도 개발이 추진될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초등학교 부족이다. 현재 뉴타운 내에 수색·증산초가 있지만 대규모 입주 후 입학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도 있다. 송전철탑 지중화 이후 해당 부지에 추가적인 학교 개교를 논의했지만 지금은 백지화됐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교육청 요청에 따라 현재 학교 개교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