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 매년 8.6% 증가 추세전용 상품, 특화 영업채널, 다양한 서비스 제공 '활발'
  • ▲ 체류 외국인 수치. ⓒ통계청 홈페이지 캡처
    ▲ 체류 외국인 수치. ⓒ통계청 홈페이지 캡처

    은행들이 외국인 금융시장 영토를 점점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200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외국인들의 은행 이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타깃 영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외국인 고객 특화상품과 다양한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100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16년 12월 말 기준 204만9441명을 넘어섰다.

5년 사이에는 47%나 급증했고 매년 8.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4년 내 30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은행들은 외국인 전담부서 구성, 특화 영업채널 지원, 전용 상품 및 서비스 출시, 모바일뱅킹 서비스, 각종 이벤트 등 다양한 경로로 외국인 고객들을 모시고 있다.

모바일뱅킹이나 송금·외국어 서비스 등 비대면 측면에서는 이전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은행권에서 외국인 고객은 '매력적인' 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외국인 고객들의 세밀한 부분까지 파악하기 위해 '외국인 고객패널'을 출범시켜 화제다.

외국인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과 금융 니즈 등을 케어해 생생한 현장의견을 영업에 적극 반영한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의 외국인 고객수는 1년 새 6%나 증가한 만큼 고객몰이는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웰컴 시리즈의 일환으로 외국인 전용 'KB 웰컴 플러스 적금’을 출시했다. 기존 수시입출금 통장과 카드에 이은 추가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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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tty images bank

  • 우리은행은 외국인 고객들을 위한 다각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전용 급여통장인 '우리포춘 급여통장'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우대항목 충족 시 수수료를 제공하는 '우리착한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두 통장은 입출금거래내역 무료 서비스와 출금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선사해 인기를 끈다.

    신한은행의 외국인 전용 후불교통카드인 'K-onepass 체크카드'는 지난해 5월 출시해 2만2000여좌 발급을 돌파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KEB하나은행에도 외국인 전용 상품인 '이지원 예·적금 3종 패키지'가 있다. 

    아울러 '이지원 외화송금서비스' 상품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외국인 근로자 고향 방문을 지원하는 사은행사도 진행 중이다.

    이지원 외화송금서비스는 출시 후 지난 3월 말까지 약 670만건에 171억달러의 누적 송금 실적을 기록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외국인 전담 부서도 꾸렸다. 외국인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에 한층 더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돼 있는 지역에 특화 영업점을 배치해 외국인 고객들을 상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안산 원곡동외환송금센터, 김해외환송금센터, 서울 혜화동지점 등 10곳에서 주말 영업을 개시하고 있다.

    또한 서울 구로동지점, 수원역지점 등 5개 지점에서 중국고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서울 본점 영업부, 서울스퀘어, 한남동 등 오피스 지역에서는 전문직 외국인을 위한 글로벌 데스크도 8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안산 원곡동외환센터, 대림동 지점 등에서 평일 야간과 주말에도 외국인들을 위한 창구를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 또한 안산 원곡동지점, 김해지점 등 4곳에서 주말영업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들은 일반 고객들처럼 언어 장벽, 규제 등의 이유로 여러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월급통장을 주거래로 삼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외국인 금융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