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산책] 2017년 만우절 발표된 구글의 '첨단기술'
  • 2000년 4월 1일, 구글이 신기술을 발표했다. 사용자의 마음을 읽어주는 이 ‘멘탈플렉스(MentalPlex)’ 기술은 키보드에 아무 것도 입력하지 않고 최면효과 있는 그림을 클릭하기만 하면 사용자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검색해준다고 했다. 클릭해봐야 나오는 것은 하지만 에러 메시지들뿐이다. “오류번호 666: 복수의 송신장치가 감지됐습니다. 딴 생각을 중지하십시오” 랄지, “오류번호 01: 뇌파가 아날로그로 수신됐습니다. 디지털 모드로 다시 생각하십시오”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그 아래 나타나는 것은 만우절 바보(April Fools) 검색 결과였다. 

    이후 구글의 만우절 장난은 해가 갈수록 발전해왔다. 전세계 구글 지사들은 전담부서까지 만들어가며 만우절을 대비한다고 한다. 이들 만우절 장난은 그야말로 ‘장난 아니게’ 공들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을 개발했다는 거짓 소식이 주를 이루는 것은 다른 브랜드들과 매한가지다.  


올해도 구글은 전세계적으로 10여 편의 장난을 준비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다. 지난 4월 1일, GCP는 지구에 대형 재난이 일어날 경우 데이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클라우드의 기반시설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GCP 블로그에는 화성의 데이터 센터라는 ‘지기 스타더스트’의 전경까지 함께 실었다. (지기 스타더스트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영국의 가수 데이비드 보위의 앨범 제목에서 따온 이름이다.) GCP 블로그에서는 화성기지가 ‘여러분의 고양이 동영상과 셀피 사진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면서 구글은 또한 지구 외 다른 행성들의 구글 맵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