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하루 평균 판매량 100개 대비 300% 급증시리아·프랑스 대선까지 겹쳐 금값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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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수 있다는 이른바 '한반도 4월 위기설'로 인한 불안감에 안전자산인 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평소 하루 평균 100개 정도 팔리던 10~100g 단위 미니 골드바가 한반도 4월 위기설이 불거진 이달 초부터는 하루 평균 400개 안팎씩 판매되고 있다.

    하루 평균 판매량이 300%나 급증한 것이다.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전쟁 등 위기 상황에 가장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금의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상무는 "지난주 초부터 50~60대 이상의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미니 골드바를 구매하는 분들이 크게 늘었다"며 "미군의 북폭설 등 정세불안 요인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시리아 사태, 프랑스 대선 등 국제정세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금값이 크게 오른 것도 금 판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프랑스만 봐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는 프랑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 회원국) 탈퇴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극우파와 극좌파 후보가 여론조사 1, 2위를 달리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할 것 없이 금 시세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지난 14일 기준 금 한 돈(3.75g) 판매가는 22만3천원으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0.40달러(0.8%) 오른 온스당 1천288.50달러에 거래되면서 3일 연속 상승했다.

    송 상무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국제 금 시세는 조만간 온스당 1천3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금값과 골드바 판매 증가 추세도 정세불안 요인이 해소될 때까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