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부산·LA 등 국내외 50개 시험장서 진행"'언어논리-추리' 등 160개 문항 출제…채용 인원 4천명 유지"
  • ▲ 서울 단대부고에서 진행된 삼성 직무적성검사 GSAT 응시자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데일리DB
    ▲ 서울 단대부고에서 진행된 삼성 직무적성검사 GSAT 응시자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데일리DB


    삼성의 마지막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삼성은 16일 2017년 GSAT를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전국 5대 광역시와 미국 LA 등 국내외 50개 시험장에서 진행됐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삼성 입사자를 선발하기 위한 필기시험으로 이번 시험을 끝으로 사라진다. 

    응시생들은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 등 160개 문항을 140분 동안 풀어야 한다.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타 기업 공채시험과 비교해 문제 수가 월등히 많아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평이다. 특히 언어논리는 50초, 수리논리는 1분 30초, 추리·시각적 사고는 각각 1분, 상식은 30초 이내에 풀어야한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단대부속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고 나온 응시생들은 전반적으로 문제가 쉬웠다고 평가했다. 다만 추리와 시각적 사고 영역에 대해서는 다소 까다로웠다는게 중론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시험을 치른 박 모(28)씨는 "예상했던 것보다 난이도가 쉽게 출제된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면서 "같이 시험을 본 친구들도 대부분 비슷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 직군에 지원했다는 서 모씨(27) 역시 "문제를 푸는 내내 스터디원들과 공부했던 GSAT 기출문제집보다 쉽다고 느꼈다"면서도 "다른 영역은 대체로 무난했지만 추리와 역사 문제가 까다로워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GSAT는 마지막 공개채용이라는 소식에 취준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앞서 삼성은 미래전략실 주도로 GSAT를 시행해 왔지만 지난 3월 미전실이 폐지되면서 그룹 차원의 공채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각 계열사에서 자율적으로 인재 채용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영업마케팅에 지원한 김 모(26)씨는 "졸업 이후 처음으로 본 공채시험인데 하반기부터는 GSAT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말에 무거운 마음으로 시험을 치렀다"며 "삼성에 입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앞으로는 기회가 줄어들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국내 채용 시장이 한층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삼성그룹 공채의 경우 연간 약 1만400명을 선발해 왔기 때문에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하면 그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 공채를 계열사 채용으로 전환할 경우 각 계열사가 보수적으로 채용해 실제 채용규모는 줄어들 것"이라며 "필요한 분야에 따라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채용하는 형태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GSAT를 통과한 응시생은 이후 1·2차 면접을 통해 내달 중 최종 합격된다. 채용 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4000명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