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분기 지수 '100'→2017년 2분기 지수 '90'인터넷쇼핑몰·홈쇼핑 '긍정적' vs 백화점·마트·편의점 '부정적' 전망
  • ▲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대한상의
    ▲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대한상의

    소매유통업경기가 8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봄철 반짝 소비가 늘고 있지만, 유통업계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서울 및 6대 광역시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90'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이사, 입학, 관광 시즌인 2분기에는 내수소비가 늘기 때문에 긍정적 경기전망이 고개를 든다"면서 "올해는 사드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국내외 정세불안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유통업계 분위기가 어둡다"고 말했다.


    이어 "업태별로는 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경기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쇼핑몰과 홈쇼핑의 2분기 경기전망치는 각각 105, 104를 기록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고, 백화점은 90을 기록해 부정적인 전망이 앞섰다. 봄을 맞아 백화점마다 대규모 정기세일을 시작했지만 고객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는 이유에서다.


    대형마트의 경우 전분기(79) 대비 3p 오른 82를 기록했으나,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업체들은 신규점포 출점 계획을 미루거나, 기존 매장을 축소하는 추세여서 당분간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유통기업들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49.5%)', '업태간 경쟁 격화(15.5%)', '업태 내 경쟁 심화(10.5%)' 등을 꼽았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5월 대선과 징검다리 연휴를 전후로 국내 소비심리의 변화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업계는 소비를 유인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대응하고, 정부는 사드 영향 최소화와 더불어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 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