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판매 16만1978대, 반등 성공부진 탈출 특명받은 이광국 부사장 한숨 돌려
  • ▲ 현대차 양재 사옥.ⓒ뉴데일리
    ▲ 현대차 양재 사옥.ⓒ뉴데일리

     

    현대자동차의 국내 영업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부진에 허덕이던 판매가 반등하면서 올해 내수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분기 누적 판매 16만1978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0.7% 반등에 성공했다.


    그랜저IG, 쏘나타 뉴 라이즈 등 신차 출시와 새로 선보인 '어드밴티지 프로그램(버전 2)'이 판매 모멘텀 향상의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랜저IG 판매가 본격화된 지난 1월에도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4만5100대에 머물렀다. 전년 동월보다 9.5%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2월 들어 8.7% 늘어난 5만3113대를 판매, 역성장 기조에서 탈출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한정적으로 운영했던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이 2월 개선된 형태로 다시 나오면서 판매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어드밴티지 프로그램 버전 2는 차종교환, 신차교환, 안심할부 등으로 구성된 구매 안심 프로그램이다.


    차종교환은 구매 차량에 대해 고객 불만족 시 출고 후, 한 달 내에 차종 구분없이 신차로 교환해주는 내용이다. 단 주행거리 2000㎞ 미만, 수리비 30만원 미만 사용 시에만 적용된다.


    신차교환은 차량 출고 후 1년 내에 사고 발생 시 차종 구분 없이 신차로 교환해주는 혜택이다. 기존 차량의 수리 및 매매 완료 전에도 신차로 교환이 가능하다. 다만 차대차 자기과실 50% 미만, 수리비가 차가격의 30% 이상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


    안심 할부는 표준형 선수율 10% 이상, 36개월 이내 할부프로그램 이용 시 연 2만km 이하 주행과 차량 원상 회복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할부 개시 1개월 이후 자유롭게 구입 차량을 반납해 할부금을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내놨던 어드밴티지 프로그램 버전 1과 달리 차종 구분 없이 교환이 가능하다.

  • ▲ 현대차 어드밴티지 프로그램.ⓒ현대차
    ▲ 현대차 어드밴티지 프로그램.ⓒ현대차


    이 같은 영업전략은 3월 쏘나타 뉴 라이즈 출시와 맞물리면서 더욱 효과가 커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한 6만376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1분기 판매(16만1978대)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다. 무엇보다 역성장 흐름을 끊었다는 점에서 올해 내수판매 목표인 68만3000대 달성에 청신호가 됐다.


    현대차는 소형 SUV '코나'와 중형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G70' 등 강력한 신차 출시도 예고하고 있어 2분기 이후에도 내수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업계는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파업 변수가 없다면 내수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월 1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신형 그랜저의 호조가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신차 출시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내수점유율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특히 3월부터 울산 1공장이 정상화되고,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판매가 가세해 판매량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수 부진 탈출을 책임지고 있는 이광국 부사장의 부담도 다소 덜어질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현대차의 내수 부진 탈출을 이끌 '구원투수'로 갑작스럽게 국내영업본부장으로 발령받았다.


    이후 그는 그랜저IG 출시로 데뷔 전을 치렀다. 그랜저IG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됐다. 그랜저IG의 이 같은 성과는 디자인·성능 등 상품성도 있지만, 현대차의 적극적인 소비자 대응이 한 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출시 초기 쏟아진 소비자 불만에 현대차는 발 빠르게 대처했고 그 결과 판매모멘텀을 어어갈 수 있었다.

  • ▲ 현대차 그랜저IG.ⓒ현대차
    ▲ 현대차 그랜저IG.ⓒ현대차


    현대차는 지난 2월 서울 강남 현대오토웨이 사옥에서 그랜저IG 차주 일부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차주들은 그랜저IG의 가죽시트 주름현상을 지적했고, 현대차는 이를 받아드려 전차종 시트 주름 6개월 무상 보증정책을 발표했다.


    소비자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이를 적극 반영해 품질에 대한 불만을 해소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를 주도한 곳은 현대차의 영업전략실이다. 이광국 부사장이 신설한 조직이다. 기존 국내영업본부 내 커뮤니케이션실과 마케팅실의 기능을 통합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노력은 3월 그랜저 판매에 반영됐다. 초기 품질 논란에도 그랜저는 1만3358대 팔리며 전월 대비 22.4%나 성장했다.


    쏘나타 부분변경 출시도 성공적이었다. 역동적 디자인과 상품성이 호평을 받으며 첫 달인 3월 전년 동월 대비 7.4% 늘어난 7578대 팔렸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65만8000대를 판매해 목표인 69만3000대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주요 모델 노후화와 대규모 파업으로 판매 동력을 잃은 탓이다. 올해 시장 침체 등을 고려해 내수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만대 낮춘 68만3000대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