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캐피탈 100% 완전자회사 추진하반기 신한금융 추월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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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지주가 또 칼을 빼 들었다.

    KB금융지주는 최근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 자회사를 결정했다. 두 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39.8%, 52%이며 17일부터 공개 매수를 진행한다.

    공개 매수 가격은 KB손해보험이 주당 3만3000원, KB캐피탈은 주당 2만7500원이다.

    KB손해보험은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6.43% 상승했으며 KB캐피탈도 6.67% 올랐다. 즉, 투자자들은 KB금융지주의 통 큰 결정에 반색하고 있는 것이다.

    ◆신한금융과 비은행 부문서 실적 경쟁 본격화

    KB금융지주가 두 자회사에 대한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선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 상에서 비은행 영업이익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2016년 실적 기준 비은행 이익의 비중은 39%에 불과했다. 2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은행 기여도가 높았던 탓이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도 주력 계열회사로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보유지분이 낮아 수익 모두를 연결 순익으로 계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 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둘 경우 올해 그룹의 순이익은 9.04% 증가하고 ROE도 0.24% 개선될 전망이다.

    또 비은행 이익 비중은 46%까지 확대돼 은행과 비은행 사업 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띄게 된다.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와 실적 격차가 약 6000억원 차이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부터는 두 회사 간 실적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KB금융이 리딩뱅크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KB증권에서 약 3000억원, KB손해보험 약 3000억원, KB캐피탈이 1000억원 수준의 순이익 목표를 달성해주면 선두 탈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 ▲ KB금융지주 공개매수 및 교환·이전 일정.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 KB금융지주 공개매수 및 교환·이전 일정.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지분가치 훼손 없어 투자자에겐 이득


    KB금융지주 주주들에게도 이번 투자는 이득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번 공개매수대금으로 KB금융지주는 약 1조6000억원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의 공개매수 가격이 시장가 대비 다소 높지만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KB손보 보유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합당한 가격이란 평이다.

    이에 KB손보 투자자들도 공개매수 기간에 적극적으로 보유 주식을 매도할 확률이 높다.

    그동안 제3자유상증자로 인해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에서 거래돼 왔지만 공개매수 가격에는 할인 요인이 제거된 것도 KB손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다.

    신한금융투자 강승건 연구원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경우 KB손보 주주는 1주당 KB금융지주 주식 0.57287주로 교환하게 된다”며 “이에 반대할 경우 반대매수청구가격은 주당 2만7495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주주들에겐 KB금융지주가 보유한 자사주를 교환해 준다.

    KB금융지주는 현재 2154만6313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식 교환을 위해 신주발행 없이 진행돼 KB금융지주의 지분가치 희석 효과는 발생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KB금융지주는 신주 발행이 없기 때문에 자본은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그룹 연결 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는다”라며 “예상 공개매수대금 관련 조달비용이 연간 30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최소한 두 회사의 이익이 2000억원 이상돼 회사와 주주 모두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