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4일 입찰 마감 10월 영업 개시, 2023년까지 6년간 운영사업자 선정 당락 입찰 가격이 좌우…은행 출혈 경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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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제2청사의 은행 입점을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제2청사 은행 영업점 및 환전소(BE1~3) 운영 사업권 신규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 제출 마감일은 내달 24일까지다. 

    제안서 평가 기간을 거쳐 선정된 은행은 10월 제2청사 개장일부터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사업권은 2023년 12월 31일까지 총 6년간 유지된다.

    이번에도 은행들의 치열한 입찰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업자 선정에 있어 당락을 좌우하는 부분이 입찰 가격이다보니 쩐의 전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업능력(20%)과 입찰가격(80%)을 종합평가해 최고득점자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는데 주로 환전업무 수행 능력이 평가되다보니 은행마다 차별점을 찾기 쉽지 않다. 

    결국 은행들이 써내는 입찰 가격이 사업권 획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다시 한 번 출혈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입찰 당시 구 외환(현 KEB하나)은행이 무려 572억원을 써내 제1사업권을 획득했고, 우리은행은 301억원으로 제2사업권을 따냈다.

    신한은행은 중복입찰에 참여해 127억원, 109억원으로 제3·4 사업권 두 곳을 확보했다. 다만 입찰 가격 경쟁에서 밀린 국민은행은 탈락의 고배를 맛봤다. 

    또한 공항 내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은행 간 눈치싸움도 예상된다.

    모든 사업권 내 영업점 1곳, 환전소 4곳, 자동입출금기(ATM) 4개를 설치하는 조건은 동일하지만 위치나 면적 부분에 큰 차이가 있어서다.

    통상 면적이 넓고 고객 접근성이 좋아 프리미엄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BE1 사업권이다.

    이번 제2청사 역시 BE1 사업권 총 면적은 469.5㎡로 BE2(292.5㎡)·BE3(253.6㎡)보다 훨씬 넓다.

    연간임대료 최소 제시 금액 역시 64억원 이상으로 나머지 BE2(45억원), BE3(36억원)보다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담당자들도 본격적으로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제2청사 현장을 둘러본 뒤 내부적으로 논의 단계를 밟을 계획이다.

    이번 입찰에는 4대 시중은행만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 2014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우리·신한·KEB하나은행은 인천공항 1청사 내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2014년 당시 입찰에서 탈락한 국민은행은 하나은행과 업무위탁 계약을 맺고 환전서비스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