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7조 규모 중견 조선사로 탈바꿈…빅2에 매각 추진

  • ▲ 대우조선해양이 벼랑 끝에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은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 ⓒ 뉴데일리
    ▲ 대우조선해양이 벼랑 끝에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은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 ⓒ 뉴데일리


대우조선해양이 벼랑 끝에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17~18일 진행된 사채권자 집회서 채무재조정안이 압도적인 찬성을 지지를 받으면서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주도하는 구조조정에 탄력을 받게 됐다.
 
산업은행은 오는 2021년까지 고부가 상선·방산 중심의 기업으로 재편해 매출 규모를 7조원 규모로 줄인 뒤 조선 빅 2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과 인수합병(M&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산은과 수은은 이달 중으로 2조9천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신규자금은 한도방식으로 지원돼 마이너스 통장처럼 부족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투입되는 형식이다. 

지금껏 재무적 어려움으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자금 수혈에 따라 신규 수주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올 하반기에는 대우조선 주식 재개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심사와 회계법인 감사보고서라는 장벽을 넘어야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기업 부채비율이 대폭 조적돼야 대우조선이 거래 요청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내부적으로 군살 빼기에 나선다. 내년까지 3조5천억원의 자구계획안을 시행해야 한다.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인력감축 등이 예고되고 있다. 

2015년 기준 1조1400억원 규모의 인건비는 올해 6400억원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부실 원인으로 꼽혔던 해양플랜트 사업은 점차 규모를 줄이고 대우조선이 자신있는 대형 LN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상선,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회사가 재편된다. 

이 경우 대우조선은 15조원 규모의 초대형 조선사에서 오는 2021년에는 규모 7조원의 중견 조선사로 탈바꿈 할 수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앞서 기자간담회서 "해양플랜트는 (몸집을) 줄이고 세계 1위 기술력을 갖춘 LNG와 방산에 집중해 매출 규모를 지난해 13조원에서 내년 7조원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우조선을 다운사이징하면 국내 조선사도 인수할 만한 규모가 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기관투자자들에게 채무재조정안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도 투자금 회수를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회사를 정상화시켜 M&A를 이루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산은이 대우조선을 매각시키기 위해서는 신규 수주가 필수적이다. 삼정 KPMG는 실사보고서에서 올해 20억달러, 내년 54억달러를 각각 수주규모로 전망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올해 수주 규모가 이미 15억달러를 넘겼다"면서 "올해는 55억달러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