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률, 올 1월 0.03%→3월 0.17%1순위 자격제한 불구 3월 청약경쟁률 '17대 1'

  • 부동산시장이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올해 흡족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은 잇따른 대출규제와 11·3대책에 따른 전매 및 청약규제, 여기에 금리인상 압박감까지 더해져 밝지만 않았다. 실제 11·3대책 후 아파트 매매가격은 뚝 떨어졌고, 거래량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분양시장 역시 순위 내 마감하지 못한 단지들이 전국 곳곳에서 잇달아 터져 나왔다.

    하지만 구정을 지나 봄 이사철이 도래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거래량은 증가했고, 매매가격도 덩달아 껑충 뛰었다. 또 1순위 청약자격 조건 규제에도 불구하고 청약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감정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3대책 발표 직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1월 0.22%에서 12월 0.05%로 바닥을 쳤다. 심지어 올 2월에는 마이너스 0.01%를 기록하며 오히려 집값이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3월 들어 부동산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3%로 회복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해 11월 0.56%에서 1월 0.03%로 바닥을 찍은 후 다시 3월 0.17%로 오름세를 보였다.

    공급과잉 우려가 컸던 지방 역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일례로 경남 진주 경우 지난해 11월 0.63% 상승률에서 올 3월 1.17%까지 올랐다.

    거래량도 양호한 수준이다. 온나라 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1월 6만8816건에서 올 1월 3만8086건으로 반 토막 났다가 2월 다시 4만436건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1·3대책 직격탄을 맞았던 청약시장도 3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전국 평균 1순위 경쟁률은 20.48대 1에서 올 2월 1.43대 1로 대폭 줄었다가 3월 17.72대 1로 높아졌다.

    이처럼 부동산 지표가 다시 회복되자 신규 분양시장도 덩달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서울 강동구 암사동 '힐스테이트 암사'는 첫날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말 3일 간 2만1000여명이 다녀갔다.

    힐스테이트 암사 분양관계자는 "강남4구에 오픈한 견본주택에 이렇게 많은 방문객이 몰리는 건 정말 이례적"이라며 "한강생활권이 가능하고 암사동에 10년 만에 나오는 새 아파트여서 관심이 큰 것 같고,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조기 분양완판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주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단지들도 분위기가 뜨겁다. 오는 21일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은 문의전화만 하루에 200콜이 넘을 정도다.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구역 E3블록에 위치한 단지는 KTX 진주역이 인접해 있다.

    세종시 3-3생활권 소담동 H3·4블록에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도 분양일정이 확정되면서 예비청약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분양관계자는 "세종시 내에서도 인기와 선호도가 높은 3생활권 마지막 분양단지라는 점에서 실수요층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원정투자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고양 삼송택지개발지구 M2블록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분양관계자는 "삼송지구 내 아파트 조기완판은 크게 무리 없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같이 오픈하는 단지 내 상가까지 관심이 높을 진 몰랐다"며 "삼송지구 내 수요뿐 아니라 서울과 지방에서까지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