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골목상권, 급성장의 그늘… 폐업점포 '속출'

작년 4분기 점포증가율 52.2%
임대료 2~3배 급등… 폐업률↑

박지영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4.19 14: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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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상권 전경. ⓒ 상가정보연구소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 상권이 점포증가율만큼 폐업하는 곳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성동구 점포증가율은 21.7%로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중에서도 성수1가 1동 점포증가율은 52.2%에 달했다.

문제는 폐업신고율 역시 이에 못지않다는 점이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를 살펴보면 성동구는 중랑구와 함께 '신규창업위험도'서 위험군에 속했다. 빠른 상권 활성화로 인한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한 업주들이 끝내 점포를 접고만 것으로 보인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성수동 상권은 서울숲 주변으로 고급 주거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일부 맛집과 카페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그 주변을 중심으로 '창업 붐'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재계약 기간이 도래하면서 껑충 뛴 임대료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4분기 성수1가 1동 폐업신고율은 23.5%로 2015년 4분기 19.5% 대비 부쩍 늘었으며, 성수1가 2동 역시 같은 기간 10.6%에서 14.7%로 뛰었다. 성수2가 1동도 마찬가지다. 기존 11.1%에서 1년 새 18.4%로 높아졌다.

이에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뚝섬 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통해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업소들이 이 일대에 진출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이는 대기업이 진출해 임대료를 올리고 기존 상점을 내모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시책만으론 기존 상점을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미 이 일대 상가임대료와 권리금이 오를 데로 올라 골목상권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란 얘기다.

실제 이 일대 상가 대부분은 최근 2년 새 임대료가 2~3배 가량 오른 상태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성수동 상권처럼 발달속도가 빠른 곳은 임대료 상승폭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임대료 상승에 따른 폐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창업 전 신중한 검토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성수동 상권의 한계점도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홍대와 신촌 등 기존 활황상권에 비해 유동인구와 상권확장 가능성·업종 다양성 측면에서 일세에 있는 만큼 초보 창업자가 진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직언이다.

이 연구원은 "결국 성수동 상권은 개성있는 아이템과 마케팅을 통해 고객유입을 노려야 하기에 웬만한 경험과 노하우 없이 창업을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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