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가격 2분기 반등 조짐…스프레드 700달러선 확대LG·롯데·한화 등 에틸렌 증설 경쟁 본격화
  • ▲ 한화토탈 석유화학설비 전경ⓒ한화토탈
    ▲ 한화토탈 석유화학설비 전경ⓒ한화토탈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면서 화학업계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올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지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분기 6년만에 최대 영업이익인 7969억원을 달성했다. 

기초소재부문에서만 매출 4조4953억원, 영업이익 7337억원을 기록하는 등 타이트한 수급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렷다.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 등 NCC 업체들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지만 지난해에 이어 1분기 역시 호실적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관측이 나오는 배경에는 효자 품목인 에틸렌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4분기부터 가격 상승세를 보인 에틸렌은 지난 2월에는 t당 1300 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지난달에는 유가 하락에 t당 1100 달러까지 하락했지만 2분기 들어 다시 반등에 나선 상황이다.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의 차이인 제품 스프레드도 t당 700 달러 선에서 형성되는 등 양호한 시장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에틸렌 수출도 지난해와 비교해 확대된 상태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에틸렌 수출량은 18만3000t으로 전년대비 18.6% 늘었다. 수출액은 단가 상승 영향으로 무려 53.65% 증가한 2억1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재고 확보 수요와 타이트한 수급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등으로 시장 상황은 우호적"이라며 "단기적 전망 역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화학업계의 에틸렌 생산설비 신증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화토탈은 총 5395억원을 투입해 에틸렌 생산설비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증설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에틸렌(ethylene) 31만t, 프로필렌(propylene) 13만t을 추가로 생산하게 된다. 증설이 완료되면 한화토탈의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140만t으로 확대된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에 253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20만t 확대해 2019년에는 230만t을 보유하게 된다. 

LG화학도 대산공장에 2870억원을 투입해 에틸렌 생산량을 종전보다 23만t 늘려 243만t을 확보하게 된다. 

대한유화는 올해 상반기 NCC 설비 증설이 완료될 예정으로 생상능력은 기존 47만t에서 77만t으로 확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신증설 등은 제한적인 만큼 향후 업황은 긍정적"이라며 "단기적으로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의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에틸렌 생산규모는 LG화학 220만t, 롯데케미칼 211만t, 여천NCC 191만t, 한화토탈 109만t, SK종합화학 86만t, 대한유화 47만t 등 총 864만t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