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인수전, 컨소 구성 등 전략구상에 골몰
  •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 인수전과 관련, "도시바와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앞서 지난 14일에도 이와 관련 "바인딩(binding, 법적구속력이 있는)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 회장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를 마친 뒤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되고 반도체 고객에게 절대로 해가 되지 않는 방법 안에서 도시바와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기업을 돈 주고 산다는 개념을 넘어 조금 더 나은 개념에서 워치(예의주시)해보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과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폭스콘이 예비입찰에서 3조엔(약 31조5000억원)을 써내는 등 갈수록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예비입찰에서 2조엔(약 21조원)을 제시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출국금지가 풀린 최 회장은 도시바 인수와 관련한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비서진이 해외출장 스케줄을 짜고 있으며 최 회장은 24일께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 인수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도시바 경영진과 만나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비전을 설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일본계 재무적투자자(FI)를 추가로 끌어들여 다국적 연합군을 구성할 계획이다. 인수가격이 너무 커서 단독 인수는 힘들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해외 인맥을 총동원해 도시바 인수 파트너를 구하는 작업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니 가능하면 현장에 많이 다니면서 답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