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 채무 버거워… 기업회생절차 밟을 듯
  •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현 미래사이언스) 대표 ⓒ 연합뉴스
    ▲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현 미래사이언스) 대표 ⓒ 연합뉴스



    연이은 사업확장의 실패로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던 가전 브랜드 한경희생활과학(현 미래사이언스)의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중단됐다.

    21일 채권단 관계자에 따르면 주채권은행 IBK기업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단과 담보채권단은 워크아웃 추진 여부를 두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부결처리됐다. 이에 따라 한경희생활과학 측은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한경희 대표가 1999년 설립한 생활가전업체로 2003년부터 출시된 스팀청소기가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널리 알려졌다. 2009년 1000억원에 달하는 최고 매출 기록 이후 화장품·정수기 분야로의 사업 확대를 꾀했지만 연이은 실패로 2015년에는 순손실이 300억원 대를 넘어가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해 12월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했다. 워크아웃이란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기업 구조조정을 뜻하며 은행 등 채권단은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채무 이자감면, 대출금 상환 유예 등을 제공해 기업의 회생을 돕는다. 한경희생활과학 측은 주채권은행인 IBK기업은행을 포함해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25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가지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250억원에 달하는 채무는 한경희생활과학의 자본금과 회사 규모에 비해 다소 크다"면서 "이 같은 이유로 채권단 간 워크아웃 지속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고 말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해 9월부터 대규모 미국투자 건의 실패로 인한 사기 피해 소송도 함께 진행 중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을 포함해 청구금액은 565억원에 달하며 이는 미국 탄산수 제조  업체인 스파클링 드링크 시스템(SDS)와 계약한 제품 샘플 불량에서 비롯된 소송이다.

    채권단이 기업의 존속 가능성을 따져 워크아웃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한경희 측은 주력제품인 스팀청소기 신제품 개발로 재도약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최근 출시된 상품들이 홈쇼핑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한경희생활과학 내부에서는 앞으로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