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말 RBC비율 178.3% 기록작년 말 대비 0.9%포인트만 하락
  • 신한생명이 변동성에 대비한 위험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비율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만기보유금융자산을 유지하면서 변동성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올해 3월 말 지급여력비율(RBC)은 178.3%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RBC비율 179.2%와 비교할 때 0.9%포인트만 하락했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수치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여력이 높다는 의미다.

    저금리가 계속되고 자회사 리스크까지 반영한 RBC비율을 산출하는 등 건전성이 강화되면서 작년 12월 신한생명의 RBC비율은 200%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기에서 신한생명은 작년 수준의 RBC비율을 유지했다. 만기보유 증권과 매도가능 증권이 균형적으로 배분돼 있어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보험사는 고객의 보험료를 받아 채권과 주식에 투자는데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에는 만기보유로, 중간에 매도할 경우에는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만기보유증권은 취득원가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해 변동성이 적다. 반면 매도가능증권은 분기별로 시장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평가손실이나 이익이 자본 계정에 반영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금리 상승으로 RBC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계정 비중이 균형적으로 배분돼 있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며 “내실을 다지는 경영원칙이 금리 상승기에 통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으로 재분류하는 방식으로 RBC비율을 끌어올릴 때 신한생명은 만기보유 채권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말 신한생명의 만기보유금융자산은 8조1618억원, 매도가능금융자산은 5조6680억원을 나타냈다.

    금리 하락기에는 보유채권을 시장가치로 평가하는 매도가능으로 재분류하면 채권 가치 상승으로 RBC비율이 올라간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매도가능채권은 가치가 하락해 RBC비율은 하락하게 되며 채권 계정은 재분류한지 2년이 지나야 바꿀 수 있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으로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한 보험사들은 RBC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만기보유 채권을 재분류할 경우 평가이익이 발생해 RBC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비상시를 대비해 히든카드를 쓰지 않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험관리와 내실경영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