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신한 제치고 실적 1위 등극 성공 자존심 회복금리상승·가계대출 강화 정책 덕 예대마진↑ NIM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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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갔다.

작년 말 시중금리 상승세에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고 일회성요인으로 가외수입까지 두둑히 올리면서 장밋빛 성적표를 공개했다. 

◆국민은행 자존심 지켰다…지난해 꼴찌에서 올해 1위 등극 

1분기 시중은행 가운데 실적 1위를 거머쥔 곳은 국민은행이다. 3개월 만에 무려 605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뽐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국민은행은 4대 은행 중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내놨다. 2016년 1분기 순이익은 3872억원으로 1위였던 신한은행에 한참 뒤처지는 수치를 기록했다.

1분기 성적 부진은 지난해 실적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작년 2‧3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3560억원, 4218억원으로 다른 은행과 비슷했지만 1위와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국민은행은 올해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해 인수작업을 마친 KB증권과 은행 협업 체계를 구축해 IB연계 대체투자상품, ELS 등 상품 경쟁력을 확보해 WM자산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미국 금리인상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효과에 따른 순이자(NIM)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대 효과를 가장 많이 본 것도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NIM은 지난해 1분기 1.56%에서 올해 1.66%로 상승했고, 덕분에 이자이익도 1조26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8%나 증가했다.

순이익 확대에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매각 대금 환입도 힘을 보탰다. 158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덕분에 올해 은행권 실적 1위로 성큼 올라섰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우리은행도 1분기 일회성 이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국 화푸빌딩 관련 대출채권 매각으로 1706억원이 발생하면서 1분기만에 6357억원 순이익을 거뒀다.

이와 함께 비이자이익도 크게 늘며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4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4% 증가했다. 

특히 방카슈랑스는 2016년 1분기보다 18.1% 증가한 2740억원을 기록하며 효자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신탁 역시 340억원으로 161.5% 커진 규모를 자랑했다.

반면 일회성 요인이 없었던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신한은행은 작년 2분기 발생했던 쌍용양회 주식선도 거래익(443억원) 같은 대규모 1회성 이익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이익이 12% 늘며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국민과 우리은행의 화려한 실적에 밀려 지난해 1위에서 올해 3위로 내려앉았다.

하나은행도 대우조선해양 충당금에 발목이 잡히면서 순이익 규모가 은행권 중 가장 작았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4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쪼그라들었다.

대우조선해양 충당금 제외시 하나은행 1분기 순이익은 8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은행권 분기 최대 실적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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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금리인상·금융당국 가계대출 옥죄기에 은행 NIM 개선 효과 '톡톡' 

    지난해부터 순이자마진(NIM) 상승세가 이어지며 은행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분기에도 4대 은행 NIM이 개선된 덕분에 불황에도 좋은 성적표를 내놓았다는 평가다.

    NIM 상승세가 가장 빠른 곳은 국민은행이다. 작년 1분기 1.56%였던 NIM은 2‧3분기 1.58%를 유지하다 지난해 말 1.61%로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만에 0.05%포인트 상승한 1.66%로 껑충 뛰어올랐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까지 주춤했던 NIM을 원상복구하는데 성공했다. 2016년 1분기 1.44%였던 NIM은 계속해서 하락 곡선을 그리다 4분기 1.3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1분기 1.44%로 제자리를 찾았다.

    신한은행 NIM은 전년 1분기 1.48%를 기록한뒤 2분기 1.50%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행히 1분기 1.53%로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올해 1분기 1.4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04% 포인트 오른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미국 기준 금리 상승으로 시장 금리가 올랐고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정책이 은행들의 NIM개선에 힘을 보탰다.

    시장금리 상승에 은행권 전반적으로 대출 금리도 올랐지만 국내 기준 금리는 1.25%로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예금 금리는 움직이지 않는 상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엄격히 관리하면서 은행들도 대출 금리를 올리기 쉬운 환경이다보니 예대마진이 쉽게 확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는 올해 1월 3.39%로 지난해 12월보다 0.1%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 2.95%에서 9월 3.03%로 오른뒤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은행들의 NIM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보다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대 시중은행들의 NIM상승 폭은 0.04~0.07%에 달해 평균적으로 0.05% 상승할 전망"이라며 "일회성요인에 기대 1분기 NIM이 크게 오른 만큼 2분기에는 추가 상승보다 은행들이 현재 기조를 유지하는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