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5일 정례회의서 논의…"추가 감산 없으면 하락 불가피"미국 생산량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상승 발목 요인
  • ▲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연합뉴스
    ▲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연합뉴스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감산 연장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향후 유가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하지만 연장안에 합의하더라고도 유가 상승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PEC은 다음달 25일 정례회의를 열고 오는 6월까지로 계획된 감산기한 연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OPEC은 2008년 이후 8년 만에 하루 평균 산유량을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산유국들은 평균 100% 안팎의 높은 감산 이행률을 보이며 합의사항을 성실히 지켜왔다.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률은 1월 약 40%, 2월 60%, 3월에는 80%에 달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오는 4월 말에는 감산 목표치인 일산 30만 배럴에 도달, 6월까지 감산량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OPEC이 감산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 급증으로 향후 유가 하락이 이뤄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Reuters)는 산유국들의 감산이 하반기까지 연장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30 달러~40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은 원유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연장에 합의하더라도 유가 상승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가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미국 원유 생산량은 이번달 들어 일산 925만 배럴을 기록하며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 시추기수 역시 2015년 이후 최고치인 688기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이 늘면서 미국산 원유의 수출도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이 점유해온 아시아시장에서의 미국산 원유 점유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월 808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며캐나다를 제치고 1위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OPEC 감산 발표 이후 유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셰일오일 증가로 현재는 50달러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감산 연장이 이뤄져도 현재와 같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