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전략 통한 협력 중점… 올해 첫 바이오시밀러 발매 성과
  • ▲ 대웅제약 본사 ⓒ대웅제약
    ▲ 대웅제약 본사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를 '바이오 메카'로 보고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지사는 물론 인도네시아 제약사와 합작해 현지 최초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설립하고 정부, 산학연과 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올해 현지서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발매하는 성과도 거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달 이종욱 부회장과 임원들이 인도네시아 정부 및 현지기업과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대웅제약은 2005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지사를 설립하고, 2012년 인도네시아의 제약사 인피온과 합작한 법인이자 인도네시아 최초 바이오의약품 공장 '대웅인피온'을 준공하면서 인도네시아 현지서 연구, 생산, 마케팅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대웅인피온에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공장∙연구소 직원이 파견돼 '에포시스', '이지에프', '케어트로핀' 등의 제품 생산 및 품질관리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정부 및 현지기업과의 논의에서는 국영 백신기업과의 적혈구 생성인자(EPO) 제제 개발, 국립인도네시아대학 의과대학 등과의 임상연구 협력 등을 모색했다.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바이오 부문 세계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여기는 이유는 높은 잠재력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제약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79조600억 루피아(약 6조7000억원)를 형성했다. 오는 2020년에는 125조 루피아(약 14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향후 20억 인구에 달하는 또 다른 이슬람 국가를 비롯해 아세안 경제통합(AEC)으로 아세안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제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꺼내든 무기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올해 첫 선보인 EPO 바이오시밀러 '에포디온'은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장점유율 50%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EPO 시장규모는 약 200억원이지만 그동안 수입제품에 의존했다. 대웅제약이 현지 제약사와 합작해 설립한 대웅인피온이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수입의존도를 크게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

    나아가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는 에포디온의 수출까지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성과에 따라 대웅인피온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식약청이 주관하는 최우수 바이오제약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력은 물론 오픈콜라보레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대학과의 교류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엔 국립 인도네시아 대학,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과 각각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교육분야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통해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선진국에 역수출하는 '리버스이노베이션'의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며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만큼 현재 할랄(HALAL) 인증 획득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