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 호조 등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재무구조·줄어든 수주잔고 '숙제'
  • ▲ 서울 종로구 소재 대우건설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종로구 소재 대우건설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지난해 4분기 빅배스를 단행한 대우건설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개선되지 않은 재무구조와 줄어든 신규수주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부족했다.

    대우건설은 25일 공시를 통해 1분기 경영실적 잠정짐계 결과(연결기준) 매출 2조6401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 당기순이익 19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1324억원(에프앤가이드 기준)을 66%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활발하게 분양사업을 전개해 온 주택과 건축 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으며 해외부문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1분기 816억원에 비해 17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919억원으로 지난해 -75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주택 9225억원(+27.9%) △건축 5167억원(+8.16%) △토목 2615억원 (+1.72%) △플랜트 2058억원(+46.0%)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2조5589억원)대비 3.2% 증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잠재부실을 모두 털어낸 해외 부문에서는 더 이상 추가 손실 여지가 없고, 베트남 스타레이크 신도시 등 수익성이 좋은 현장의 매출이 본격화되는 등 향후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며 "1분기에만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인 7000억원의 31%를 달성해 연간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년의 질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선되지 않은 재무구조는 시장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지난해에 비해 유동자산이 5451억원 줄어들면서 유동비율은 137.5%에서 100.5%로 감소했으며 2조6453억원 불어난 부채 때문에 부채비율은 274.2%에서 346.4%로 뛰었다.

    줄어든 신규수주도 문제다. 지난해 1분기 신규수주의 45.8%를 차지한 주택부문이 9674억원에서 5335억원으로 44.8% 줄어들었고, 해외부문은 4104억원에서 566억원으로 86.2% 급락했다. 토목(1584억원, -42.6%)과 건축(4153억원, -7.73%)도 같은 기간 하락했다.

    그러면서 수주잔액도 33조7203억원으로, 지난해 38조3402억원에 비해 12.0% 줄어들었다.

    7.19% 늘어난 건축(4조7941억원)을 제외한 전 공종이 하락했다. 주택부문(16조6159억원)이 5.34% 줄어들었으며 △해외(7조284억원) -28.8% △토목(3조5397억원) -14.3% △플랜트(1조3706억원) -31.5% 등도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