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SORI' 개발 계획…시행착오 끝 음성인식 출시개인화 초점 맞춘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 구현 최종 목표
  • ▲ 우리은행 정재욱 부부장. ⓒ뉴데일리DB
    ▲ 우리은행 정재욱 부부장. ⓒ뉴데일리DB

"음성뱅킹 '소리'는 완성본이 아닌 지금부터 시작이다. 목소리 및 안면인증까지 생체 보안기능을 넓히고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간편한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지난달 우리은행에서 첫발을 내디딘 음성인식 AI뱅킹 '소리(SORI)'를 개발한 정재욱 부부장이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소리는 '음성으로 작동하고 반응하는 가상친구(Sound Operate Responding I-buddy)'라는 뜻으로 간편함과 편리함을 장착한 금융권 최초의 AI뱅킹이다.

우리은행 원터치개인 앱(이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상단메뉴 '소리'를 클릭하면 한 번의 지문인증 후 조회, 이체, 환전, 공과금 납부 등 4가지 금융업무를 음성만으로 지시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이에 본지는 26일 '소리' 개발자와 1대1 시연과 함께 스마트금융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먼저 원터치개인 앱에서 '소리'를 실행했더니 인공지능을 갖춘 금융친구 '소리'가 인사를 하며 등장했다. 이후 '계좌를 조회해줘', '**에게 **원을 보내줘', '**달러 환전해줘', '공과금 납부해줘' 등 4가지 맞춤 안내가 이뤄졌다.

금융 관련 질문 이외에 비속어도 대답해 주는 친절한 '소리'였다. 노래나 랩은 기본이고 1분간 앱을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심심하지 않게 말도 걸어줬다.

다만 '소리'를 이용하기 위해선 한 개의 조건이 존재한다. 받는 사람의 계좌를 등록해야 하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 정재욱 부부장은 "인공지능 '소리'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후 구문 분석을 하는데 이때 금융과 연관되지 않은 말에 대한 답이 가능하도록 반복적인 학습을 시킨다"며 "답을 못 해주는 질문 중 가장 많이 하는 부분에 대해 인공지능에 주기적으로 주입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좌를 등록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선 "음성인식으로 한 번에 처리해야 하는데 금융거래 시 통장 비밀번호 입력을 제거할 방법이 없어 기술적인 면에서 넣게 됐다"며 "이체하는 곳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번 등록만 해놓으면 쉽게 금융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 우리은행 정재욱 부부장. ⓒ뉴데일리DB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시도되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뱅킹인 만큼 '소리'가 대중에게 소개되기까지 여러 가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이 있었다.

    정재욱 부부장은 "2년 전부터 AI뱅킹을 계획하면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최대한 중점을 두고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며 "3월 초 미리 오픈해 보안 문제에 대한 사전점검을 진행한 만큼 오류는 없었다"고 자신했다.

    그는 "금융권 모든 앱들의 메뉴 방식은 비슷하다. 200여 가지의 기능을 한 곳에 묶어놨지만 고객들은 자주 사용하는 메뉴만 인식하게 된다"며 "금융거래에 필요한 음성은 한정적이고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구글 같은 딥러닝도 필요 없다"고 AI뱅킹 개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한 "'소리'는 스팸처럼 느껴지는 푸쉬의 개념이 아닌 친구처럼 거부감 없이 친근하게 안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음성으로 '소리'를 불러내 알아서 찾아주고 대답해줘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소리'는 현재 본인인증 방식으로 지문 인증만 선택했다. 향후 기술력을 보안해 목소리 및 안면인증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인증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외국어 인공지능 학습도 진행 중에 있어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정재욱 부부장운 휴대폰을 만지지 않고 이체, 조회 등 금융거래가 가능할 금융권의 멀지 않은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정재욱 부부장은 "음성으로 편하게 거래한다는 점으로만 접근하면 안된다. 간편 금융거래의 시작점으로 봐야한다"라며 "'소리'로 하나의 채널을 만들었으니 IoT(사물인터넷)와 접목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1대 1 대화형 플랫폼의 개인화를 구성하고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정재욱 부부장은 원터치개인 앱처럼 위비톡 및 위비뱅크 앱에 '소리'를 접목하기 위한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위비톡에서의 AI뱅킹 파급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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