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조현준 회장 공식 취임 이후 승승장구최대 실적 갱신은 물론 재무구조도 개선
  • 지난해 1월 취임식 당시 조현준 회장.ⓒ효성
    ▲ 지난해 1월 취임식 당시 조현준 회장.ⓒ효성

     

    효성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조석래 老회장의 뒤를 이어 조현준 회장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

     

    26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25일 1분기에 매출 2조8711억원, 영업이익 2323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 1월, 조현준 회장이 취임식을 갖고 그룹 회장에 취임한지 3개월 만의 호실적이다.


    ◆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탁월한 경영성과


    효성그룹은 2015년 영업이익 9502억원이라는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2016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 원동력으로는 핵심사업에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시장 발굴 및 신규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조현준 회장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효성은 2016년 한 해 동안 영업이익 비중이 섬유(30.7%), 산업자재(21.5%), 중공업(18.6%), 화학(14.5%) 등으로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조 회장은 효성이 현재보다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한 품질 개선과 함께, 영업력 확대, 신시장 및 신규 고객 확보 등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아울러 고객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릴 것도 강조해왔다.


    이에 효성은 고객사와 함께 개발한 원단을 세계 유명 브랜드 및 유통업체에 소개하는 크레오라 라이브러리, 최신 패션 트렌드 및 원사 활용법을 알려주는 크레오라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있다.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고객중심의 마케팅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사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2010년 이후 세계 1위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 구미공장을 방문 중인 조현준 회장.ⓒ효성
    ▲ 구미공장을 방문 중인 조현준 회장.ⓒ효성

     

    특히, 중공업 부문이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15년 15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약 2800% 성장한 데에는 조현준 회장이 전략본부장으로서 사업부문을 실질적으로 총괄한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중공업 부문은 글로벌 레퍼런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 사업 진출을 확대하면서 저가 수주, 제품 납기 지연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2010년부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조 회장이 2014년 중공업 부문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선별적 수주, 신규 글로벌 시장 개척, 스태콤 ESS, HVDC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해 이익 개선에 나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됐다.


    조 회장은 중공업 부문이 향후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중전기기 판매 확대 이외에도 빅데이터, IT기술을 융합해 글로벌 토털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감각 갖춘 '준비된 경영인'


    조 회장은 보성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폴스 고등학교로 유학, 1987년 졸업했다. 이후 예일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1996년 일본 게이오대학 법학대학원 정치학부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효성에 입사하기 전에는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모건 스탠리에서 근무하는 등 폭넓은 해외경험과 창의적인 마인드를 갖춘 재계의 대표적인 글로벌 인재로 인정받았다. 오랜 기간 경영학습을 통해 준비된 차세대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조 회장은 영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고 정치,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의 젊은 리더들과 깊은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997년 효성 전략본부에 입사한 뒤 회사의 미래 사업과 지속적인 성과 창출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의 다양한 인맥과 경험 덕분에 전경련 회장을 지낸 아버지 조석래 老회장만큼이나 글로벌 감각과 경험, 인맥을 갖춘 차세대 리더로 조현준 회장을 꼽고 있다.


    2014년 첫 외부활동으로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역임한 아버지에 이어 한일경제협회 회장으로 나서게 된 것도 이러한 재계의 긍정적인 평가 덕분이었다. 


    ◆화학부문 증설, 2분기 실적도 호조 전망


    효성은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의 이익실현분을 차입금 감축에 집중한 효성은 연결기준 차입금이 2016년말 대비 1980억원 감소했고, ㈜효성 기준으로는 2015년말 159.0%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123.3%까지 낮아졌다.


    조 회장의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아시아시장 판매도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광동성 혜주에 약 2만5000㎡ 규모의 ATM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효성은 오는 2018년까지 연간 7만5000대 규모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2분기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계절적 성수기 진입, 화학 부문의 PP와 NF3(삼불화질소) 증설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 중공업 부문의 신규 수주 확대 및 지속적인 원가절감 등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의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떠한 시장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품질 개선, 신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