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서울 내 단독매장 첫 오픈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
영업 골든존인 1층을 고객이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차별화
  • ▲ 서울양평점 외관 참고 이미지. ⓒ롯데마트
    ▲ 서울양평점 외관 참고 이미지.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이달 27일, 서울 상권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영등포에 '기존에 볼수 없었던 새로운' 단독 매장을 오픈하고 승부수를 던쳤다.  

    롯데마트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매장면적 1만3775㎥(약 4167평), 지하 2층 ~ 지상 8층 규모의 서울양평점을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마트가 서울 지역 내 매장면적 1만㎥(약 3000평) 이상의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지난 2005년 6월 구로점 오픈 이후 12년 만이다.

    최근 서울에 오픈한 은평점, 월드타워점, 김포공항점 등은 모두 복합쇼핑몰 형태로 입점했다.

    롯데마트 측은 인구 밀도가 높은 전략적 요충지인 서울 지역에서의 점포 수 확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양평점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 3개점을 포함해 서울 지역 내 경쟁사보다 다소 적은 15개의 점포(서울양평점 미포함)를 운영 중이다.

    서울의 16번째 점포가 될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들어서는 곳은 서울 내 대형마트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서 반경 3km 안팎에 10여개의 대형마트가 위치한다.

    반경 120m 내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을 비롯해 근접 상권인 반경 1.5km 내에는 홈플러스 영등포점, 이마트 영등포점, 빅마켓 영등포점 등이 위치하고 있다.

    롯데마트 양평점은 쇼핑을 ‘일’이 아닌 ‘휴식’으로 만들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1층을 도심 속 숲 공간으로 꾸며 한 개 층 전체를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선보였다.

    일반 대형마트의 1층이 단순 판매 중심의 쇼핑 공간으로 운영되는 것과 비교하면, 1층 전체를 고객의 힐링을 위해 양보한 셈으로 다른 대형마트와 차별화를 꾀했다.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라고 이름 붙인 해당 공간은 도심 속에서 ‘건강한’, ‘자연과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는’, ‘나의 스타일을 위한’ 네 가지 휴식(Rest) 가치를 제공하며, 도심 숲(Urban Forest)으로 읽힐 수 있도록 이름 붙였다.

    고객이 정문을 통해 1층으로 들어서면 매장 전체가 나무, 담쟁이 덩굴 등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만나게 된다.

    중앙에 자리 잡은 계단형 좌석은 바닥 높이를 다양하게 구성해 자유롭게 앉아 스크린에 비치는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해당 공간은 특정 매장에 속한 좌석이 아닌 고객 누구나가 자유롭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지역 주민과의 소통에 집중하고자 하는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의 공유 가치를 알 수 있다.

    이처럼 숲 속 휴식 공간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대형마트에 최초 입점하는 커피 전문점인 폴바셋, 이태원의 식도락 소비자들이 즐겨 찾으며 방송인 홍석천씨가 운영하는 마이타이(태국음식), 인도 요리 전문점인 강가 등이 배치돼 휴식 공간이 꾸려진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의 주요 고객은 대규모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여의도, 마포 등에 직장을 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30대 여성이다.

    실제로 1차 상권으로 보고 있는 양평동, 당산동, 문래동의 20~ 0대 인구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8.8% 높다.

    이들 젊은 층의 자연, 휴식, 힐링 등에 대한 욕구는 높으며 이에 따라 서울양평점 매장도 일반 대형마트 대비 내추럴한 요소를 강화했다.

    점포 외벽은 기존 매장의 외벽과는 달리 자연 촉감적인 목재의 질감과 함께 벽돌 느낌을 함께 표현했다. 또 1층의 어반 포레스트 공간과 어우러져 내추럴한 느낌을 동시에 전달한다.

    불필요한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1층에서 지하 2층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다.

    최대한 많은 상품들을 보여줘 구매로 유도해야만 했던 기존 유통업체의 특성 상 몇개층을 가로지르는 에스컬레이터는 있어서는 안될 하드웨어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띈다.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2층에 도착하면 가로 5m, 세로 3m 가량의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가 눈에 들어온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움직이고 소리나는 일종의 옥외 광고판을 의미한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에서는 지하 2층을 비롯한 주요 포인트의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바다, 숲, 폭포 등 자연 풍경을 연상시키는 내추럴 영상들이 송출될 계획이다.

    다른 대형마트라면 판매할 물건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디지털 사이니지’가 배치됐고 광고 등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심 속 휴식공간을 지향하는 매장의 콘셉트에 맞췄다.

    매장 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도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가지는 특색이다.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수산 매장의 수족관과 함께 설치된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에서는 회를 뜨거나 참치 해체 작업 등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좋은 예다.

    같은 층에 위치한 축산 매장에서는 기존 대형마트의 ‘원물 위주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스테이크에 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도도 진행된다.

    일명‘스테이크 스테이션’이라는 장소에서는 고기를 구매한 고객이 원할 경우 직접 구워주며 이를 매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다.

    가공식품 매장에서는 시리얼 전문존, 코코넛존 등 기존 대형마트에선 운영하지 않는 카테고리존도 운영된다.

    유아식에서부터 유모차, 카시트까지 유아 관련 용품을 종합 취급하는 세계 최대 아기용품 전문매장인 베이비저러스(Babiesrus) 5호점도 입점한다. 규모는 약 265제곱미터(약 80여평)이며 육아에 관한 ‘원스톱 쇼핑 플랫폼’을 제공한다.

    세계 최대 장난감 전문 매장인 토이저러스(Toysrus) 40호점도 들어선다.

    토이저러스 매장에는 주요 동선 상에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포토존이 설치되며 해당 장소에서 ‘롯데마트 AR’ 앱을 통해 엘사, 아이언맨 등 인기 캐릭터들과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무선 자동차, 드론 등을 직접 작동해볼 수 있는 시연 공간도 만들어졌다. 키덜트 완구 매니아를 위한 키덜트 존(Kidult Zone)도 들어서 1200여종의 키덜트 완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롯데마트의 기존 특화 MD도 서울양평점에 들어선다.

    힐링을 테마로 한 ‘페이지 그린’ 매장은 고객이 쇼핑 중간에도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 예상된다.

    이 밖에 홈인테리어 생활 제안 매장인 ‘룸바이홈’에서는 셀프 인테리어 족들이 좋아할 프랑스 브랜드 조립가구, 친환경 침구 등을 판매하며, 주방용품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 키친’에서는 명품식기, 셰프용 주방용품 등을 선보인다.

    애완용품 전문 매장인 ‘펫가든’에서는 강아지 캠퍼스, 코고는 고양이 등 온라인 애견, 애묘 전문몰의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언더웨어 특화 매장인 ‘보나핏’ 등도 함께 들어선다.

    국내 최대 가전 양판점인 ‘하이마트’와 키즈 스포츠 시설인 ‘챔피언’도 서울양평점을 찾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서울양평점은 쇼핑도 일로 여기게 된 상황을 극복하고자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고객이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