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m 내 코스트코 등 반경 3km 안팎에 대형마트 10여개로 경쟁 치열
  • ▲ 롯데마트 양평점에 마련된 휴식공간. ⓒ롯데마트
    ▲ 롯데마트 양평점에 마련된 휴식공간. ⓒ롯데마트


    "이곳이 격전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휴식을 내세워 점포를 꾸린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 신주백 롯데마트 상무의 말이다.

    롯데마트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매장면적 1만3775㎡ (약 4167평), 지하 2층 ~ 지상 8층 규모 단독 건물에 서울양평점을 오픈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양평점이 들어서는 곳은 서울 내 대형마트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서 반경 3km 안팎에 10여개의 대형마트가 위치한다.

    실제로 반경 120m 내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이 입점해 있다. 반경 1.5km 내에는 홈플러스 영등포점, 이마트 영등포점, 빅마켓 영등포점 등이 위치해 있다.

    특히 코스트코의 경우 도보로 5분도 채 걸리지 않아 경쟁은 불가피하다.

  • ▲ 코스트코와 롯데마트 양평점 거리. ⓒ카카오앱
    ▲ 코스트코와 롯데마트 양평점 거리. ⓒ카카오앱


    롯데마트는 이러한 조건에도 다른 매장과 다른 '휴식'이라는 차별화를 도입해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롯데마트 양평점은 1층을 도심 속 숲 공간으로 꾸며 한 개 층 전체를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재창조했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에서 1층은 쇼핑 공간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양평점은 1층 매장 전체를 나무, 담쟁이덩굴 등으로 둘러싸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 중앙에는 계단형 좌석을 마련해 스크린에 비치는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즐기는 공간으로 꾸렸다.

    특정 매장에 속한 좌석이 아닌 양평점을 찾은 고객이라면 자유롭게 쉴 수 있다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분명한 곳이다. 별도의 쇼핑을 하지 않아도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가족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1층에 있는 매장도 커피 전문점인 폴바셋, 이태원의 식도락에게 인기인 마이타이(태국음식), 인도 요리 전문점 강가 등을 입점, 쇼핑보단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

    체험형 공간도 대거 마련했다. 지하 2층에 위치한 축산코너에서는 기존 대형마트의 '원물 위주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스테이크에 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도가 진행된다.

    '스테이크 스테이션'이라는 장소에서는 고기를 구매한 고객이 원할 경우 직접 구워주며 이를 매장에서 바로 먹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테이크 아웃처럼 구워진 고기를 바로 가져갈 수 있다.

    장난감 매장도 AR(증강현실)를 통한 체험형 매장으로 변신했다. 토이저러스 매장에는 주요 동선 상에 AR 포토존이 설치됐다.

    해당 장소에서 '롯데마트 AR' 앱을 통해 엘사, 아이언맨 등 인기 캐릭터들과의 사진 촬영이 가능해진다.

    이밖에 무선 자동차, 드론 등을 직접 작동해볼 수 있는 시연 공간도 꾸려져 대형마트에서 자녀의 장난감을 구매하는 동시에 다양한 체험도 가능하다.

  • ▲ 무선 자동차를 조정해 볼 수 있는 트렉. ⓒ진범용 기자
    ▲ 무선 자동차를 조정해 볼 수 있는 트렉. ⓒ진범용 기자


    이러한 다양성을 내세워 롯데마트 측은 하루 평균 7000여명이 양평점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롯데마트 평균 방문 고객보다 30~40% 높은 수치다.

    롯데마트 측은 이러한 집객을 기록하면 월평균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상무는 "주변 상권에 대형마트가 많지만, 동종업계와 다른 개념으로 롯데마트 양평점이 꾸려졌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없다"며 "목표 매출은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도 강조했다.

    신 상무는 "대형마트가 거리를 두고 경쟁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 누가 어떻게 고객의 시간을 잡을 수 있는가로 경쟁하는 시기다. 이러한 고민 끝에 우리는 가장 중요한 1층을 고객들에게 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 ▲ 롯데마트 양평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 ⓒ롯데마트
    ▲ 롯데마트 양평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들. ⓒ롯데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