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급호텔, 어린이 고객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패키지 선봬여행업계 "중국 여행 상품수 급감, 동남아·일본은 급증"
  • ▲ 키즈 플레이그라운드. ⓒ신라호텔
    ▲ 키즈 플레이그라운드. ⓒ신라호텔


지난 3월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CCI)는 99.06포인트를 기록했다. CCI는 6개월 내 각국의 소비자 경기를 예측한 수치로 100 이상이면 호황, 100 이하면 침체를 의미한다. 한국은 통계가 집계된 OECD 32개국 중 30위를 기록했다. 지속된 침체에서 벗어나 소비자 경기를 호황으로 반등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히든카드'로 꼽히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유통가가 고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집자 주>

5월 초 시작되는 최장 11일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호텔·여행 업계가 모처럼 웃음을 짓고 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왔지만 황금연휴 기간 중국을 제외한 해외 여행객이 늘고 가족단위 고객들이 호텔로 몰리면서 내수가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도심 속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기를 원하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각 호텔들은 가정의 달 패키지를 선보이는가 하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어린이날 연휴 기간인 5월 4일부터 5일까지 자녀를 동반한 가족 고객을 위해 '키즈 플레이그라운드'를 운영한다. '키즈 플레이그라운드'는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어린이 놀이 공간으로 천연 잔디 위에서 뛰놀 수 있는 공간과 체험존으로 꾸며진다.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후정의 잔디 위에 미니 축구게임 시설과 대형 버블공을 비치한다. 후정과 연결된 연회장에서는 서울신라호텔 플라워 부티크에서 진행하는 플라워 체험존이 준비돼 있어 아이들이 직접 꽃꽂이를 체험할 수 있다.

'
키즈 플레이그라운드'는 4일과 5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운영되며 '패밀리 브런치'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패밀리 브런치' 패키지는 비즈니스 디럭스 룸 1박, 홀리데이 브런치 혜택(성인 2인, 소인 1인), 플레이도 스페셜 기프트 1개, 피트니스 및 실내 수영장 이용, 발레파킹 1회 무료 혜택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세금·봉사료 별도 31만원 부터.  

신라호텔 관계자는 "
서울신라는 5월 5일부터 6일까지 객실 예약율 80%를 기록할 정도로 가족 단위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제주신라는 이번주 주말부터 다음주 주말까지 만실"이라고 전했다. 

롯데호텔은 
4월 28일부터 5월 8일까지 가족 고객과 혼자만의 휴식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패키지를 각각 선보인다. 

가족들과 호텔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더블 버블(Double Bubble)' 패키지는 
롯데호텔서울(23만원부터, 기간별 상이), 월드(25만원), 울산(17만5000원) 슈페리어 객실 1박, 제주(80만원)는 슈페리어 스위트 객실 1박이 제공된다. 여기에 조식 3인(성인 2인, 어린이 1인)과 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러쉬(LUSH) 입욕제 1개, 러버덕 장난감 1세트가 추가로 제공된다. 세금과 봉사료는 별도. 


연휴 기간 동안 누
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조용히 혼자만의 휴식을 즐기고 싶은 ‘혼휴족’을 위한 '더블 힐링(Double Healing)' 패키지도 내놨다. L7명동(16만5000원부터), 롯데시티호텔마포(14만원부터), 명동(14만5000원부터)은 슈페리어 객실 1박, 김포(16만원부터), 대전(12만원부터), 구로(12만원부터), 울산(9만 8천원)은 스탠다드 객실 1박이 제공된다. 이와 더불어 조식 1인, 롯데시네마 일반관람권 1매, 롭스 마스크팩 1매, 클라우드 맥주 2캔도 제공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롯데호텔 
5성급 호텔인 서울과 월드, 제주의 5월 연휴 기간 객실 예약 점유율은 평소 대비20% 정도 높다"며 "비즈니스 호텔인 시티급도 10~15% 가량 증가하는 등 황금연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달 초 문을 연 시그니엘서울은 따로 가정의 달 패키지를 내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단위 고객층에서 입소문을 타며 현재 객실 점유율 80~90%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 ▲ 플레이 그라운드 패키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 플레이 그라운드 패키지.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어린이날을 맞아 온 가족이 호텔에서 보고, 놀고, 먹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오는 5월 2일부터 6일까지 이용 가능한 '플레이 그라운드(Playground)' 패키지는 픽사 애니메이션 30주년 특별전 티켓, 호텔 키즈 플레이존, 조선호텔 베이커리숍인 '조선델리' 파티쉐에가 진행하는 요리교실 등 어
    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객실은 디럭스,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됐으며 패키지 기간 및 타입에 따라 가격은 25만원부터 시작한다. 

    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는 5월 3일부터 7일까지 '또봇, 시크릿 쥬쥬와 함께하는 어린이날 이벤트'를 진행한다. 어린이 취향과 영양을 고려한 돈까스 김밥, 자장면, 게살 크로켓 등 10여종의 특선 메뉴를 선보이고 어린이 고객에게는 '애슬론 미니 팝 알파' 또는 '시크릿 요정 쥬쥬'를 선물로 제공한다. 성인은 1인당 10만8000원, 만 7세부터 12세까지는 7만4000원, 37개월부터 만 6세까지는 5만원이다.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올 5월 황금 연휴 기간에는 80% 이상의 객실 예약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어린이날 패키지는 아직 기간이 남아 고객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 어린이날 행사 모습.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 어린이날 행사 모습.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호텔 곳곳을 어린이들을 위한 축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어린이날 객실 패키지 '메이 더 칠드런 비 위드 유(May the Children be with You)'는 반얀트리 키즈클럽에서 운영하는 '가든 파티' 성인 2인과 아동 1인 입장권을 제공한다. 
    5월 4일과 5일 진행되며 이용 가격은 반얀 풀 디럭스 룸 1박 기준 99만원부터, 부가세 10%는 별도이다.

    키즈클럽 어린이날 행사는 클럽 회원부터 회원 동반객 및 투숙객까지 참여 가능한 반얀트리 서울의 연중 최대 행사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풋살 필드와 테니스 코트 등을 진행하며 
    새싹 화분 만들기, 꽃 목걸이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슬라이드, 에어바운스 등 놀이 공간, 푸드존, 포토존을 운영한다.  

    클럽 멤버스 레스토랑에서는 어린이날 특선 뷔페를 런치 11시 30분부터 2시 30분, 디너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한다. 가격은 성인 7만9000원, 어린이 3만9000원이다. 페스타동 뒷편에 위치한 야외 공간에서는 소고기 케밥, 칠리 핫도그, 감자 튀김, 바삭바삭 슈, 치즈 타르트 등의 스트리트 푸드 메뉴를 5000원에서 1만원 사이에 즐길 수 있다.

    반얀트리 관계자는 "어린이날인 5월 5일과 6일 객실 예약 점유율은 90%를 이미 넘길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
    황금연휴를 맞이해 해외로 나가는 분들이 많은데 해외로 가는 번거로움 대신 서울에서 자녀들과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고자 하는 분들에게 안성맞춤인 패키지"라고 전했다. 

    일찌감치 5월 황금연휴를 노리고 비행기 티켓을 확보한 고객들은 해외 여행 준비에 분주하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고 중국 내 혐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중국으로 떠나는 여행객 수는 급감했지만 동남아와 일본, 미주 등 전 지역 여행객은 늘어난 추세를 보이고 있다. 


  • ▲ 연도별 5월 연휴 해외 여행 수요. ⓒ하나투어
    ▲ 연도별 5월 연휴 해외 여행 수요. ⓒ하나투어


  • 하나투어가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5월 연휴(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기간 해외 여행 수요를 조사한 결과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5월 연휴 해외 여행 출발 건수는 8만4300건으로 지난해보다 23.4% 증가했으며 지난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올해는 동남아(40.2%)가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29.3%), 중국(12.5%), 유럽(8.8%), 남태평양(5.5%), 미주(3.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동남아(32.7%)와 중국(28%), 일본(21.2%) 순이었지만 올해 사드 이슈로 인해 중국 비중이 급감하고 동남아와 일본이 이를 흡수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
    사드 이슈로 여행객이 줄어든 중국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 여행객이 늘어난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일본은 지난해보다 약 71%, 동남아는 약 52%씩 출발 건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 ▲ 5월 연휴 여행객 비교. ⓒ모두투어
    ▲ 5월 연휴 여행객 비교. ⓒ모두투어


  • 모두투어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로 떠나는 여행상품 건수가 모두 상승했다. 

    모두투어가 올해 5월 황금연휴(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와 지난해 5월 황금연휴(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를 비교한 결과, 중국 여행 상품은 44.6% 줄어든 반면 동남아는 38.5%, 일본 182.6%, 유럽 98.8%, 미주는 30.8% 증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중국 여행 상품수는 급감했지만 여행 상품 전체 건수는 20%가량 상승했다"며 "중국을 제외하면 50% 이상 증가할 정도로 올해 5월 황금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 ▲ 5월 연휴 여행객 비교. ⓒ모두투어



    이어 "올해 5월 황금연휴 해외 여행 지역별 비중을 보면 동남아가 46.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일본, 유럽 순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 비중은 34%였는데 거의 절반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5월 황금연휴는 중국 사드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장 11일을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소 긴 일정을 필요로 하는 해외 여행객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며 "연휴 전까지 최대한 항공사 좌석을 확보해 마지막까지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