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인도·UAE 물류업체 M&A… 美 UPS, 로젠택배 인수 임박
  • ▲ CJ대한통운이 중동, 중앙아시아 중량물 물류 1위 기업이자 종합물류기업인 '이브라콤'사를 인수했다. 2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지분인수 행사에서 (왼쪽부터)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과 박강호 주 UAE 대사, Fuat Miskavi 이브라콤 회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이 중동, 중앙아시아 중량물 물류 1위 기업이자 종합물류기업인 '이브라콤'사를 인수했다. 2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지분인수 행사에서 (왼쪽부터)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과 박강호 주 UAE 대사, Fuat Miskavi 이브라콤 회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CJ대한통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택배업계에 인수합병(M&A)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점유율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은 4조7000억원 규모의 국내 택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인도, 중동지역의 물류업체를 인수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업체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반면 해외 업체는 국내 택배업체를 인수해 한국 진출을 꾀하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CJ대한통운은 인도 물류업체인 '다슬로지스틱스(Darcl Logistics)'와 중동·중앙아시아 물류업체 '이브라콤(IBRACOM)'사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570억원에 인도 다슬사의 지분 50%를 인수해 1대 주주에 올랐다. 육상, 철도, 해상운송 등 전 분야를 영위하는 다슬사는 델리, 뭄바이 등 인도 주요 도시를 포함해 총 210개의 거점을 두고 있어 인도 수송 분야 1위 기업으로 꼽힌다.

    같은 날 CJ대한통운이 770억원에 인수한 중동·중앙아시아 물류업체 이브라콤은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선박 기자재, 건설 자재 등의 대형 화물(중량물)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업체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 물류기업과의 인수합병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외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글로벌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 성장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추후 미국과 유럽까지 아우르는 대형 M&A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류시장의 인수합병 바람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세계 업계 2위 업체 미국 페덱스가 4위인 네덜란드의 TNT를 인수하며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업체와 달리 해외 물류기업은 국내 업체를 인수해 역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특송물류기업 UPS는 국내 로젠택배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에 들어갔다. UPS는 로젠택배 지분 100%를 27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는 국내 택배시장이 포화상태에 돌입한 만큼 UPS의 성공적인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에서는 로젠택배가 타 택배사가 집중하지 않았던 소비자 간거래(C2C)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UPS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로젠택배의 점유율(약 7%)에 UPS가 가진 국제특송물량을 더하면 압도적인 국내 시장점유율(44%)의 CJ대한통운의 독식을 흔들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안병수 서울디지털대 무역물류학과 교수는 "CJ대한통운의 해외진출의 경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장지향형 경영으로 볼 수 있다"면서 "UPS의 국내 진출의 경우 국내에서 파악하지 못한 새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로젠택배는 타 택배사와 달리 소비자간 거래에 주목하고 있어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UPS는 해외 직구 등 지속적인 국제 전자상거래 증가 추세에 따라 한국에 거점을 둬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