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 전년 대비 6.2% 감소한 64만1686대영업이익 전년 대비 39.6% 급감한 3828억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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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가 1분기에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중국에서는 딜러분쟁과 사드여파로 35% 이상 판매가 급감했고, 미국에서는 환율 하락과 볼륨모델 노후화로 저조했다. 세타Ⅱ 엔진의 리콜에 따른 손실액도 1600억원으로 적잖은 부담이 됐다.

     

    2분기부터는 수익성 방어를 최우선으로 생산량 조절 및 물량 전환 등으로 재고 축소에 주력할 예정이다. 원가절감과 함께 신차 출시로 판매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7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2조8439억원, 영업이익 3828억원, 당기순이익 76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6%, 19.0% 감소했다.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2% 감소한 64만1686대를 판매한 것이 실적 악화로 나타났다.

     

    ◇ 사드배치 후폭풍, 중국 판매 35.6% 급감

     

    우선 사드 여파로 중국 판매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중국시장에서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구매세 지원 축소와 딜러 분쟁, 사드배치에 따른 한중관계 악화가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1분기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35.6% 감소한 8만9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K2와 K3 등 대부분의 차종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또 노후화된 KX3와 현지업체들의 저가 SUV 판매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기아차 RV 판매 비중이 1.7%포인트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2.5%에서 1.5%로 크게 줄었다.

     

    한 부사장은 “사드 관련 정치적 이슈는 개별기업이 통제할 수 없어 단기간 해결이 어려울 것 같다”며 “수익성 방어를 최우선으로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쏘렌토 등 볼륨 모델 노후화로 미국서도 부진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부진했다.

     

    한천수 부사장은 “미국시장에서 승용차급 판매 감소와 RV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쏘울, K5, 쏘렌토 등 볼륨모델의 노후화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1분기 미국에서 12.7% 줄어든 12만8000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3.6%에서 3.2%로 감소했다.

     

    한 부사장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현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업체간 인센티브 경쟁도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니로는 지난 2월 미국에 출시된 직후 전체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순위 4위에 오르는 등 순항 중이다.

     

    ◇ 1분기에 세타Ⅱ 엔진 리콜로 1600억원 손실

     

    기아차가 1분기에 세타Ⅱ 엔진의 리콜에 따른 손실액이 16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현대차가 리콜에 따른 비용 손실이 2000억원이라고 밝힌 것에 이어 기아차도 1600억원 가량의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소음 문제 등이 제기된 세타Ⅱ 엔진에 대해 이를 탑재한 5개 차종 17만여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 페가스·스팅어 등 신차 출시로 판매 개선 나서

     

  • 기아차 스팅어.ⓒ뉴데일리
    ▲ 기아차 스팅어.ⓒ뉴데일리

     

    기아차는 중국에서 무리한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지양할 계획이다. 또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재고를 축소할 예정이다. 원가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과 딜러 네트워크 건전성 및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차 출시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중국 전략형 소형 SUV 'K2 크로스'를 6월에, 페가스는 8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재고 축소 및 효율적인 판촉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한 부사장은 “유럽시장과 신흥시장으로 물량 전환을 추진하고, 멕시코 등의 생산공장 가동률을 조정해 재고를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반응이 좋은 니로에 대해 시승행사 등 신차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하반기 미국에 선보일 스팅어 론칭에 주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5월 말에 스팅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 5월말 통상임금 최종변론 예정... 패소시 1조 지급해야

     

    한편, 통상임금 이슈도 언급됐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관련 최종변론이 5월 말 예정돼 있어 상반기 중 1심 판결이 예상된다. 사측이 패소할 경우 노조원들에게 1조원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천수 부사장은 “5월 말 통상임금 최종변론이 예정돼 있다”며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낮 12시 33분 현재, 기아차 주가는 전일 대비 1.81% 하락한 3만5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결과에 따라 기아차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심 선고는 6월 내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노동조합원 2만7000여명이 2011년 10월 통상임금 소송을 제기했고, 6년만에 1심 결론을 앞두고 있다.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될지 여부에 따라 회사는 1조원 가량의 현금을 노조원들에게 지급해야 하며, 업계에서는 최대 2조원까지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