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역대 두 번째 분기 실적 관심집중…'반도체' 6조 영업익 시대LG, 8년 만에 최대 실적…H&A사업본부 영업익 '절반' 이끌어내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려운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1분기 역대급 실적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양사는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생활가전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국내 산업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0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을 달성했다고 27알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최고 성적인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역대 두 번째 실적에 만족해야했다. 영업이익은 1년새 48.2%, 3개월새 7.37%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4% 증가한 반면 전분기 대비 5.21% 감소했다. 

    반도체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도체는 고용량 제품 공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실적 성장으로 매출 15조6600억원, 영업익 6조3100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 15조, 영업익 6조 시대를 열었다. 

    메모리 사업에서는 48단 V-NAND와 20나노 D램 등 앞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제품 판매가 적중했다. 시스템LSI 사업 역시 14나노 파운드리 수요 호조, 중저가 모바일 시스템온칩(SoC)판매 확대, 중국향 이미지센서 매출 증가에 힘입어 곳간을 두둑히 채웠다.

    스마트폰 사업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매출 23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A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량은 늘었지만 갤럭시S7 시리즈의 판매가 인하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사업과 생활가전도 제 몫을 다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1분기  매출 7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고, CE부문은 매출 10조34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을 선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는 반도체사업의 호조와 갤럭시S8의 판매 확대로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다만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있어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같은날 1분기  매출 14조6572억원, 영업이익 921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년간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2% 늘어나면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H&A사업본부가 매출 4조6387억원, 영업이익 5208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 28% 늘며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MC사업본부 매출 3조122억원, 영업손실 2억원으로 선방했다.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와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 호조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사업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신제품 출시 확대를 통해 영업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3261억원, 영업이익 3822억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신흥시장의 수요 침체가 있었지만 북미, 한국, 중남미 등에서 성장하며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증가,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8.8%)를 달성했다.

VC사업본부는 매출 8764억원, 영업손실 14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GM등 주요 거래선에 대한 본격적인 부품 공급으로 1년새 48% 늘었지만 선행 투자가 집행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프리미엄 기술력에 기반을 둔 차별화된 제품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