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상하이세코 지분 50% 시노펙 자회사에 매각롯데케미칼-한화토탈, 주롱아로마틱스 인수 고배 마셔


국내 주요 화학회사들이 글로벌 M&A(인수합병) 시장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둬들이며 공격적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대형 화학업체들에게 밀리는 모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국 화학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상하이세코 지분 50%를 중국 시노펙 자회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총 매각 금액은 16억8000만 달러(한화 약 1조9000억원)다. 

상하이세코 지분은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50%를, 중국 시노펙과 상하이석화공사가 각각 30%,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BP 입장에서는 중국 지역이 화학 사업의 핵심 지역인 만큼 장기적인 측면에서 향후 투자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BP 관계자는 "중국은 화학 사업에서 중요한 지역"이라며 "BP는 우리의 입지를 구축 할 수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에는 스위스 이네오스(Ineos)와 함께 SK종합화학이 관심을 보였다.

SK종합화학은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를 통해 현재 연산 114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 확대 및 중국 현지 사업 강화를 위해 눈독을 들였다.

상하이세코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고분자 및 기타 유도체와 함께 올레핀(에틸렌 및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향후 화학사업 강화를 위해서도 지분 인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분인수 결정권을 갖고 있는 시노펙이 BP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 청구권을 행사하며 제동이 걸렸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이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JAC)인수전에 참여했지만 2조원을 제안한 엑슨모빌에 밀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주롱아로마틱스는 PX(파라자일렌) 60만t, 벤젠 45만t, 혼합나프타 65만t 등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설비는 지난 2014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지만 시황 악화로 운영이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업황이 개선되면서 사업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화학사들의 자금력과 정치적인 상황 등을 고려하면 국내 업체들의 해외 M&A가 쉬운 것은 아니다"며 "이를 위해 다양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