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분야 세부 접근… 실제 운영 여부 확인해야
  • ▲ 대학들이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이색학과'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대학들이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이색학과'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세분화된 분야를 다루는 대학별 '이색학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대학, 전문대 등 고등교육기관에 개설한 이색학과들은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가 배출, 미래 유망 직종 등에 대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잘못된 정보 등으로 지원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실제 운영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28일 한국교육개발원 등에 따르면 전국 일반대학·전문대에서 지난해 기준 각각 1만1329개·6104개 학과를 운영, 전체 학과 중 경영학(695개)·경제경영(542개) 분야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분야 등에 따라 인문계, 이공계, 예체능, 보건·의학 계열 등 수험생은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 또는 학과를 선택하는데 다양한 교육과정이 다뤄지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인 학과와 다르게, 이색 분야를 다루는 학과의 경우 대부분 전문화된 교육 과정이 운영된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4년제 대학별 학과 정보를 보면 공주대 문화재보존학과, 남부대 향장미용학과, 한서대 헬기조종학과, 부경대 공간정보시스템학과, 창원대 문화테크노학과 등 전문 분야 또는 학문 간 융합된 학과를 확인할 수 있다.

    나사렛대 수화통역학과는 청각장애인의 언어인 수화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 영남대 새마을국제개발학과는 지역개발 및 복지행정 영역을 다루며 국제개발 전문가를 배출, 숙명여대 르꼬르동블루 외식경영전공은 프랑스 파리 요리학교와 협약을 통해 외식경영 이론과 실무 등을 가르친다.

    전문대의 경우 취업과 연계한 전문학사 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이색학과 운영이 활발하다.

    고구려대 곤충산업과는 '식용곤충'이 미래 식량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면서, 용도에 맞는 곤축 사육 및 가공 등 관련 산업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드론 산업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서해대 드론과, 송곡대 이랜드외식서비스과·영남이공대 박승철헤어과 등은 산업체와 함께 교육 과정을 진행 중이다.

    동부산대 웨딩산업과, 춘해보건대 안경광학과, 전남도립대 한옥건축과, 세경대 호텔카지노경영과, 상지영서대 제과제빵바리스타음료과, 동의과학대 약재자원과,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김치발효과 등은 전문 분야를 다루고 있다.

    이색학과가 다양하게 운영 중이지만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전문학교 등 학점은행제 기관이 고등교육기관인 것처럼 자신들의 학과를 소개하는 경우가 있어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또한 대학별로 명확한 취업 연계 없이 과장 홍보를 하거나, 인터넷상에서 나돌고 있는 연세대 우유배달학과 등 실제로 운영되지 않은 학과, 폐과로 현재 존재하지 않는 과거 학과 등을 보고 섣불리 진학을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이색학과 등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수험생은 모집요강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자칫 잘못된 정보로 현혹될 수 있고, 유망하다고 과장하는 경우도 있다. 무늬만 근사하고, 실속을 챙기지 못할 수 있어 사회 진출에 있어 이색학과가 취업과 연계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