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에만 신규수주 8300억… 공항공사 수주기대경쟁사보다 높은 리스크·낮은 재무안정성 '숙제'
  • 서울 종로구 소재 금호산업 본사. ⓒ연합뉴스
    ▲ 서울 종로구 소재 금호산업 본사. ⓒ연합뉴스


    지난해 전년대비 2배 이상 뛴 영업성적을 기록한 금호산업이 올 1분기에도 원활한 신규수주 실적을 보이며 선방하고 있다. 예년보다 이익이 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올 하반기 이후 발주될 공항공사 물량도 타 경쟁사에 비해 강점을 지닌 만큼 수주 가능성도 돋보인다. 다만 잠재리스크 규모가 경쟁사에 비해 높은데다 재무안정성 역시 회복단계에 있어 영업성적에 재무성과까지 아우르는 턴어라운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28일 2016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금호산업 영업이익은 412억원으로, 전년대비 2.03배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32%에서 3.05%로 뛰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조원 이상 25개사 평균인 2.77%을 웃돌았다.

    조윤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5년 말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이후 실질적인 턴어라운드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전년대비 1419억원이 증가한 수주잔액에 올 1분기에만 신규수주 8300억원을 달성하면서 수주잔고가 5조원을 육박하는 수주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3529억원의 3.8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향후 건설 부문을 기반으로 한 성장이 기대된다.

    금호산업 1분기 주요 신규수주는 △춘천소양2 재건축(1762억원) △수원고등지구 A1블록(1299억원) 등 주택사업 뿐 아니라 △창녕~밀양간 건설공사(6공구, 843억원) △진접선 복선전철(2공구, 691억원) 등 토목사업까지 다양하다.

    게다가 올 하반기 이후 금호산업이 강점을 가진 공항공사가 다수 발주될 예정으로, 추가 수주잔고 증가 및 매출액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금호산업의 경우 국내외에서 진행된 공항건설사업에 참여하면서 공항건설부문에 특화돼 있다.

    공사비 기준으로 3조4000억원 규모 김해공항 확장, 3조원 규모 제주2공항 및 대구공항 통합이전, 2~3조원 규모 광주공항 및 수원공항 이전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발주 대기 중이다. 이밖에 울릉도공항(3000억원), 흑산도공항(1300억원) 공사도 예정돼 있으며 관련 공사로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8100억원), 부산신항~김해고속도로(4250억원) 등도 발주될 전망이다.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워크아웃 기간 동안 수익성 높은 사업을 수주하는데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원가율이 경쟁사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었다"며 "워크아웃 이전부터 기본적으로 시평순위가 높았던 기업인만큼 강점을 가진 공항 공사를 비롯해 수익성 위주의 신규수주가 본격화되면 이익성장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청구공사 등 잠재리스크 규모가 적지 않은데다 회복 중인 재무안정성도 아직은 업계 평균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전년대비 소폭 늘어난(+9.39%) 미청구공사액 2900억원은 시평액(1조6341억원) 기준 비슷한 규모의 두산건설(1조6060억원), 계룡건설산업(1조5899억원)에 비해 크게 높다. 두산건설 미청구공사액은 1938억원이며 계룡건설의 경우 807억원에 불과하다.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은 업계 평균에 못 미치는 재무안정성도 지적된다. 금호산업 유동비율은 105.6%로 전년 87.0%에 비해 개선됐다. 하지만 시평액 기준 1~2조원대 15개사 평균인 132.3%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297.6%로 전년 대비 200%p 이상 감소했지만 역시 15개사 평균인 232.4%을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