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314억원으로 39% 증가… 사노피·얀센 올해 임상 돌입
  •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1분기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시키면서 R&D투자를 통한 기술수출 성과를 다시 이뤄낼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 1분기 매출액은 2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2564억원에 비해 8.9%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226억원에 비해 39% 늘었다.

    매출액이 감소한 원인은 지난해 사노피와 기술수출 계약변경으로 인한 기술료 감소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한 한미약품 별도기준 매출은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기술수출한 계약의 종료와 변경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이후 올해도 제약사 주가 수익률이 밑돌고 있는 이유는 기술수출료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 때문"이라며 "1분기 실적을 통해 이러한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과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 고혈압-고지혈증치료제 '로벨리토' 등 대표적인 복합제 제품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아모잘탄의 경우 1분기 매출이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며 로수젯은 155.6% 증가한 92억원, 로벨리토는 21.2%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표적항암 신약물질 'HM95573'의 기술수출 계약금 91억원, 미국 아네텍스에 넘긴 경구용 항암 기술 '오라스커버리(Orascovery)'의 일본 판권 기술 수출 계약금 82억원도 반영됐다.

    한미약품의 1분기 실적에서 주목받는 점은 높은 R&D 투자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점이다.

    한미약품은 매출의 18.2%에 해당하는 42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높은 연구개발비 투자에도 분기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한미약품의 강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따라서 한미약품의 임상 파이프라인의 성과 가시화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기대되는 부분은 얀센에 기술수출 한 당뇨·비만신약 'HM12525A'의 임상 1상 재개다. HM12525A는 지난해 임상중단 논란에 휩싸였지만 환자모집 일시 유예로 임상이 지연된 바 있다.

    또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당뇨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도 주목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이 지난해 11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계약금은 4억유료(5000억원), 성과보수(마일스톤) 35억유로(4조3000억원)에 기술수출한 퀀텀프로젝트 중 하나다.

    특히 사노피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을 올해 4분기 진입할 계획이라고 표명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10개의 전임상 R&D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보며, 장기지속성 성장호로몬을 포함한 신규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추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