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는 신한銀 현지 채널 18개 최다 보유뒤쫓는 우리, 국민, 농협…본격 영업 신호탄
  • ▲ ⓒGetty Images Bank 뉴데일리DB
    ▲ ⓒGetty Images Bank 뉴데일리DB

    은행권 베트남 금융시장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찌감치 베트남 시장을 안방으로 삼은 신한은행 뒤를 우리, 국민, KEB하나, 농협은행이 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18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 3개, 농협은행 1개, KB국민은행 1개, KEB하나은행 2개 등에 비해 독보적인 행보다.

은행들은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더 이상 수익창출이 어렵다고 판단, 해외시장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각 은행 수장들도 연초 주요 과제로 글로벌 진출을 꼽은 만큼 해외진출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다음으로 베트남이 해외진출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경제성장 잠재력이 높고 1억명에 가까운 세계 15위 인구수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 중에서도 20~30대 젊은층이 많아 휴대폰 보급률도 높고 한류콘텐츠 바람으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도 좋은 편이다.

금융감독원의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를 봐도 베트남 해외점포 자산규모는 1년 사이 27.6% 올랐고 당기순이익도 34.6% 급증했다.

◆신한은행의 독주…HSBC은행과 경쟁 중

베트남에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신한은행은 1993년 베트남에 첫 발을 디딘 후 2009년 법인전환을 완료했다. 2011년에는 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비나은행 합병도 성사시켰다.

현지화 기반 영업에 집중한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말 537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으며 2017년 3월말 현재 총대출 11억6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러한 기세로 국내 은행들의 추격에 아랑곳 않고 오히려 베트남 1위 외국계 은행인 HSBC은행과 경쟁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계 은행인 ANZ와 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HSBC와 자산 및 이익 규모 격차를 더 좁혔다.

또한 3년 연속 4개 지점 설립 인가를 취득, 연내 4곳 모두 개설될 시 총 22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되면서 베트남 시장 입지를 더 확고히 다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모바일전문은행 써니뱅크, 자동차대출상품 취급, 등 현지 밀착형 영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디지털을 활용한 스마트 리테일 부문을 중심으로 현지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 신한베트남은행. ⓒ신한은행
    ▲ 신한베트남은행. ⓒ신한은행

    ◆갈길 먼 우리, 국민, KEB하나, 농협은행…현지 집중공략 태세

  • 올해에는 우리, 농협, 국민, KEB하나은행도 베트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 후 본격적인 영업 신호탄을 쐈다. 연내 3곳의 지점을 오픈하고 매년 5~7개씩 네트워크를 신설해 3년 안에 20개의 영업망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내달부터는 우리카드와 손잡고 베트남 신용카드사업을 시작, 현지 소매금융 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나간다.

    뒤늦게 후발주자로 나선 농협은행도 베트남 영역 넑히기에 고삐를 죈다.

    농협은행은 최소한의 오프라인 지점과 비대면 채널을 연계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한 후 오는 9월 목표로 올원뱅크 베트남 버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베트남 젊은층 고객을 비대면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현지에 맞는 생활콘텐츠 및 한류콘텐츠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그동안 해외시장에 소극적이던 KB국민은행도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최근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이 직접 베트남 총리를 만나 하노이 사무소의 지점 전환과 장기적인 은행업 진출 확대, 카드 및 증권 분야에서의 신규 진출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협조를 긴밀히 요청했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하노이지점과 호치민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지원하고 현지인 대상의 소매금융을 확대하는 등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 우리은행과 달리 KB국민, KEB하나, 농협은행은 아직까지 법인 전환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현지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지화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진출 1번지였던 중국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베트남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각 은행들의 현지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장들이 베트남을 찾는 것도 해외에서의 수익성 확보가 은행의 핵심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