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르노삼성 내수판매 각각 1.5%, 1.9% 상승해외 시장 및 신흥시장 부진 해결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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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동차 업계의 지난 4월 판매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이 내수 판매 증가로 선방했지만 쌍용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은 내수 및 수출 모두 부진했다. 현대차도 내수 판매는 선전했지만 해외 판매 부진으로 전체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르노삼성만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전체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4월 내수 판매는 총 13만26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줄었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의  4월 내수 판매 실적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6만3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고, 르노삼성이 87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올라 선방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가 지난달 1만2549대 팔리며 5개월 연속 판매량 1만대 돌파를 기록했다. 지난달 부분 변경 모델로 재탄생한 쏘나타 뉴라이즈도 9127대 팔리며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돌풍과 쏘나타 뉴라이즈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가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늘었다"며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을 강화하고 올 하반기 KONA(코나)와 G70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등으로 국내 판매 호조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내수 시장에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4월 SM6가 3950대 판매되며 굳건한 인기를 과시했고, 수출 물량 확보로 국내에서 공급이 부족한 QM6 도 2183대가 판매되는 등 선전했다. QM3 역시 1221대 팔려 전년 대비 11.5% 늘었다.

    쌍용차는 확실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티볼리가 지난달 8346대에 그치며 주춤했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발판으로 1~3월 내수 성장세를 보였지만, 4월 실적이 전년 대비 8.6% 감소해 열기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는 신차의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초 출시 후 신차 효과를 냈던 니로, K7 등의 판매가 감소했다.

    소형 SUV 니로는 지난 4월 1896대가 팔리며 2000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유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22.3% 감소했다.

    신형 K7(하이브리드 포함)도 같은 기간 총 4356대가 팔렸지만 모델 노후화 등으로 판매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나,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차종을 추가해 대응할 것"이라며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팅어와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소형 SUV 등 신차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에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부진했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만17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줄었다. 국내 경차 시장을 선도하던 스파크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스파크는 3701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49.1% 급락했다.

    단, 준중형세단 크루즈와 중형세단 말리부 및 소형 SUV 트랙스 등 주력 신차 라인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위안이 됐다.

    실제 크루즈는 지난달 1518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78% 늘었다. 말리부도 같은 기간 2858대 판매돼 전년 대비 188.4% 급증했다. 트랙스 역시 판매량 1346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다.

    데일 설리반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주력 신제품을 중심으로 쉐보레의 다양한 차급에 대한 고객 호응이 지속되며 긍정적인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달에는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을 비롯해 각종 프로모션을 펼치는 등 고객 접점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해외 실적은 완성차 5개사 가운데 르노삼성만 웃었다.

    르노삼성은 수출 품목 다변화 전략이 통하면서 지난 4월 수출 1만374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 상승한 수치다.

    북미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닛산 로그가 7940대로 선전했고, 전 세계 80개국에 수출 중인 QM6(수출명 꼴레오스)가 4555대 선적됐다. SM6(수출명 탈리스만)도 1244대 수출해 전월 대비 41.7% 늘었다.

    이외에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 침체와 신흥 시장의 저성장 기조로 해외 실적이 부진했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 총 30만386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9% 줄었다. 기아차는 16만6317대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해외 수출(선적기준) 3만7412대로 전년 대비 4.1% 하락했으며, 쌍용차의 경우 해외 수출 2725대로 전년 대비 37.1%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새롭게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신흥시장의 성장이 더딘 상황"이라며 "업체들마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해 해외 실적 부진에 대응하고자 노력 중인 상황이다. 점차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