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의혹제기식 물량공세 이어 증인진술 자의적 해석 '빈축'""증인 말 바꾸기 등 '신빙성' 우려…혐의 입증 사실상 불가능""10일 11차 공판, 최순실 계좌 관리 '장남수' 등 증인 출석"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뇌물공여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이 본격적인 증인신문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앞서 진행된 서증조사와 마찬가지로 특검의 의혹제기식 물량공세가 이어지면서 '세기의 재판'이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1차 공판은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대선 등 공휴일 일정을 감안해 오는 10일 열린다. 11차 공판은 두 번째 증인신문으로 진행되며 장남수 비덱스포츠 전 대리 등이 출석한다.

    첫 번째 증인신문으로 진행된 10차 공판은 15분 만에 방청석이 마감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과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는 인물이 출석하는 만큼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이날 공판은 앞선 서증조사와 같이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 없이 정황과 감정싸움으로 끝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증인으로 참석한 최준상 전 삼성승마단 선수와 노승일 전 코어스포츠재단 부장은 특검과 변호인단의 질문 공세를 받았지만 진술조서와 모순되는 증언을 하거나 추측성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특히 노 전 부장은 최순실, 코어스포츠재단,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 대한 폭탄성 발언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변호인단의 계속된 추궁에 "개인적인 생각이다"고 말을 바꿔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렸다.

    최 씨 역시 진술조서와 신문 사이에 모순이 있어 재판부가 직접 확인하는 등 특검 조사의 적절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특검은 "증인이 가장 잘 아는 부분에 대해서 진술서가 만들어졌다. 수사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변호인단은 "특검의 진술조서는 유독 생각과 추측으로 기재된 부분이 많다. 증인이 진술서를 직접 작성한게 아니기 때문에 실제 생각과 차이가 있다는게 신문에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한편 두 번째 증인신문은 최순실의 독일 페이퍼컴퍼니 비덱스포츠에서 회계처리를 담당했던 장남수 전 대리 등이 출석한다. 

    장 씨는 최순실의 측근인 장순호 전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의 아들로 비덱스포츠의 법인 계좌 관리 업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장 씨가 이건희 말 관리사, 데이비드 윤과 함께 정유라의 독일 생활을 조력했던 만큼 특검과 변호인단은 삼성의 승마지원, 정유라의 독일 생활, 최순실의 재산 등을 집중 신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