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대탕평’ 선언 속 금융권 인맥도 바뀐다

[취재수첩] 은행권 관치금융 막 내리나

차진형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5.12 0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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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차진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금융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경남중, 경남고(25회), 경희대(72학번)를 나와 동문들이 힘을 받지 않겠냐는 추측이다.

금융권 인사 중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경남고 동기다.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인 윤성복 전 삼성KPMG 부회장도 경남고 선후배 사이다.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서준희 전 비씨카드 사장도 경남고 출신이며 보험업계에선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이 경남고 30회로 후배다.

경희대 출신으로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윤병철 한화생명보험 부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일시 대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의 학맥이 금융권에 포진해 있지만 이들에게 달콤한 콩고물이 떨어지긴 힘들어 보인다.

문 대통령이 평소 동문회에 참석하지 않아 개인적 친분이 없기 때문이다.

또 지난 정권에서 지나친 인사 개입 정황이 있었던 만큼 현 정권에서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진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단, 이들보다 호남권, 서울대 출신들이 반사이익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탕평, 통합·화합을 강조하며 총리에는 이낙연 전남지사를,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둘 모두 전남 영광, 장흥 출신이며 국민소통수석인 윤영찬 비서관도 전북 전주 출신으로 호남 인사를 적극 품고 있다.

민주당 역시 1기 내각 후보자를 추천받고 있는 만큼 호남권 인사들이 대거 장관후보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출신도 재조명받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서울대 법대, 조국 민정수석도 서울대 법대, 윤영찬 수석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나왔다. 연·고대 경영학과 출신들이 득세했던 금융권에서 서울대 출신들이 약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인사와 관련해 ‘이래라 저래라’ 지시를 내릴 순 없지만 현 정부 코드에 맞는 인물을 찾아 사외이사 또는 주요 보직에 알아서 앉힐 가능성은 있다”며 “관치는 없겠지만 눈치를 보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권은 주인없는 설움 속에서 눈칫밥만 늘었다. 그러다보니 수장들의 교체 시기 때마다 실력으로 겨루지 못하고 정치권 줄대기에 급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새 정부가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은행권에서 ‘관치금융’도, 방패막으로 존재가치가 희미한 ‘낙하산 인사’도 없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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