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점유율 41% 차지… 미국서도 진입 동시에 상승세

  •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의 해외시장 선전을 등에 업고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1분기 영업이익은 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269억원 보다 231.3% 증가했다. 매출액은 196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84억원과 비교해 81.2%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유럽과 미국에서 램시마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럽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인다. '램시마'는 지난해 유럽에서 다국적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인 '레미케이드' 시장을 30% 이상 빼앗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41%에 달한다.

    유럽에서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를 판매하는 다국적제약사 머크의 올 1분기 레미케이드 매출액은 2억2900만달러(2589억원)로, 전년동기보다 34% 줄었다. 머크의 레미케이드 매출은 램시마 출시 후 9분기 연속 역신장 중이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는 직접적인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처방 장벽이 존재했다"며 "램시마는 유럽 출시 3년차에 누적 처방환자수 20만명을 돌파하면서 임상적 근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진출한 미국시장에서도 램시마는 의미있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램시마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아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램시마의 유럽과 미국 유통을 담당하는 화이자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램시마는 지난 1분기에 7800만달러(약 8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새롭게 진입한 미국에서도 1분기에 1700만달러(약 19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시장에서 램시마는 유럽에서의 임상경험과 화이자의 영업마케팅을 통해 하반기로 갈수록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램시마는 작년 4분기 400만달러(약 45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1분기 1700만달러(약 1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램시마가 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에도 오리지널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임상결과가 발표되면서 시장 점유율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화기 염증성질환인 크론병은 미국에서 오리지널약 레미케이드 처방액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며 "유럽을 평정한 램시마에 대적할 만한 경쟁약품은 미국에서도 상당기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최근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에 대해서도 유럽시장 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트룩시마의 매출도 더해져 셀트리온의 실적 향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