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전 감독, 최순실 강요에 삼성도 끌려다녀"

이재용 '13차' 공판…"특검 진술조서 '신빙성' 논란만 부각"

증인진술 '자의적' 판단, 유도신문 드러나
"삼성 최순실 강요에 끌려다녀…'들러리-구색맞추기' 지원 사실과 달라"

윤진우,연찬모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5.12 13: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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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13차 공판이 1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417호에서 열렸다. 네 번째 증인신문으로 진행된 이날 공판은 박재홍 전 승마국가대표 감독이 출석했다. 

박재홍 전 감독은 지난 2015년 10월 승마 유망주 훈련을 맡아 독일로 파견됐다가 정유라만을 위한 단독 지원에 불만을 품고 갑작스럽게 귀국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과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같은 지역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감독은 앞선 검찰 및 특검 조사에서 삼성의 승마지원에 대해 "박원오 전무가 삼성이 정유라 혼자에게만 지원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구색을 맞추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이라 설명했다"고 진술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하지만 신문이 진행될수록 특검의 진술조서의 신빙성이 문제가 됐다. 증인이 진술조서 내용을 부인하면서 특검이 자의적인 판단으로 조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박 전 감독은 "저의 발언으로 작성된 진술조서는 맞지만 말의 표현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어와 뉘앙스의 차이로 사실 관계가 다르게 해석될 요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의 지원이 특검이 주장한 정유라 단독지원을 위한 은폐 및 구색맞추기였다는 지적에는 "들러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구색을 맞춘다기 보다는 정유라 혼자에 대한 지원은 승마협회 회장사로도 명분이 서지 않기 때문에 마장마술을 포함한 장애물팀 등을 폭 넓게 지원하려고 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장사로 명분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기업에서 지원하는데 한 명만 한다는건 누가봐도 이상할거라 생각했다"며 "이번 기회로 전체 선수들을 지원하면 선수들과 승마계에도 좋은 기회가 될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독일로 건너간 뒤 본인이 사용할 말을 실제로 보러 다니는 등 지원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원사인 삼성은 지원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었으나 최순실의 압력에 의해 실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순실의 강요에 삼성도 언젠가부터는 끌려가는 것처럼 보였다는 사견도 덧붙였다.

박 전 감독의 발언에 변호인단은 반색을 표했다. 특검의 주장을 반박하는 발언이자 진술조서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은 결과적으로 정유라 단독지원으로 끝났지만 처음부터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수 차례에 걸쳐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경쟁자인 다른 선수를 키우는 것을 경계한 최순실의 방해로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날 공판에서도 변호인단은 "박원오 전무 역시 다른 선수를 선발하려고 명단을 수차례 올렸는데 최순실이 반려해 무산됐다고 진술했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박 전 감독 역시 "(박원오의 진술에) 완전 동의한다"고 말해 변호인단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편 두 번째 증인으로는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예정돼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병원에 간다는 의사를 밝혀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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