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악재와 정책 불확실성 관망세 부추겨
  •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견본주택 내부 모습. ⓒ우미건설
    ▲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견본주택 내부 모습. ⓒ우미건설


    징검다리 연휴에 대통령선거까지 겹쳐 소강상태를 보이던 분양시장이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직후 분양시장 분위기가 다시금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분기 초 분양시장은 사실상 소강상태였다. 수도권 경우 지난달 고작 3850가구 공급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498가구 대비 40.8%나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5월 중순 이후 시장 분위기는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5~6월 두 달 간 수도권에 계획된 일반분양 물량은 총 4만293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048가구 대비 15.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만7790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서울 7352가구, 인천 7794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5~6월에 분양물량이 몰린 이유는 건설사들이 4월에 계획했던 공급을 1~2개월 늦췄기 때문이다. 긴 연휴와 함께 국민적 관심이 대선에 쏠려 분양 홍보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여기에 중도금 대출 규제, 금리 상승 등 기존 분양시장 악재와 새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위축되기 전에 물량을 털기 위한 점도 한몫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 업계는 2분기 분양시장 전망에 대해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과 전반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란 견해가 공존했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팀장은 "분양물량이 5~6월 집중적으로 몰린 경향이 있지만 강남권과 판교 등 인기 지역과 공급이 부족했던 곳의 경우엔 선별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거둘 것"이라며 "특히 서울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지역 같은 경우엔 현재에도 수요가 많이 있어 1순위 청약 마감과 같은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좋은 시장 분위기는 아니어서 지방이나 브랜드, 규모가 작은 물량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대선 영향으로 미뤄뒀던 물량이 쏟아져 나오지만 대형건설사 뿐만 아니라 중견업체에서도 인기 지역에 나오는 물량들이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분양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향후 새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브랜드와 지역에 대한 편차는 있을 것"이라고 직언했다. 

    한편, 올해 들어 미분양 물량이 3개월 연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의 부담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1163가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