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권력' 정호성 전 비서관, 17일 14차 공판 증인심문 진행'이영국-이규혁-윤석근' 등 이번주 잇따라 신문 출석 예정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공판이 한 달 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핵심인물이 처음으로 법정에 선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4차 공판이 오는 17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이날 공판에는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가 출석한다. 

    박근혜 정부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사람으로 불린 정호성 전 비서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과 함께 국정농단의 핵심 관계자로 지목 받고 있다. 

    다만 정 전 비서관은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청와대 기밀 문건 유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있어 신문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실제 특검은 앞서 13차례 열린 이 부회장에 대한 공판에서 정 전 비서관을 단 두 차례 언급한게 전부였다. 그것도 재판부를 상대로 증인 목록을 설명할 때와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의 차명폰 사용여부를 확인할 때가 유일했다.

    때문에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신문은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의 경제적 공동체를 증명하기 위한 질문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사안이 복잡하고 신문내용이 많은 증인의 경우 오후 공판에 출석시키는 점을 감안할 때 오전에 출석하는 정 전 비서관의 신문은 싱겁게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후에 출석하는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는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으로 근무했던 인물로 특검은 이 상무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게 '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 계획안을 먼저 제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검은 이 상무가 승마협회 부회장으로 일할 당시 청와대로부터 정유라에 대한 특혜를 지시받은 것으로 보고 해당 사실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전망이다. 특히 정 씨에 대한 특혜성 지원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4개월 만에 경질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관련 사실도 추궁한다.

    한편 이 부회장의 공판은 17일 14차 공판을 시작으로 주 3회 강행군에 돌입한다. 18일 15차 공판에는 영재센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규혁씨 등 3명이, 19일 16차 공판에는 삼성물산의 옛 주주로 물산 합병 무효 소송을 제기한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등 2명이 증인으로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