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부문 호실적… 아시아시장 성장으로 전망 긍정적
  • 원료의약품(API) 수출이 제약업계 먹거리로 확실히 부상하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과 동아쏘시오홀딩스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C형 간염치료제 원료의약품 수출에서 주목받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지난해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2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정도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사업은 전체 매출액 1조3208억원의 19%를 차지할 만큼 주요사업 중 하나다.

    올 1분기 수출 규모는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68% 증가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계열사인 에스티팜의 지난해 원료의약품 수출 실적은 1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17억원 대비 60% 이상 늘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82%에 해당하는 수치다.

    유한양행과 에스티팜의 주요 고객사는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다. 두 회사 모두 길리어드에 C형 간염치료제 원료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길리어드는 대표적인 C형 간염치료제 '소발디', '하보니', '엡클루사' 등을 개발한 회사다.

    다만 길리어드의 2017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5분기 연속 C형 간염치료제 매출이 하락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더구나 치료제가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보이고 전세계 환자수가 감소하면서 WHO는 2030년까지 C형간염 정복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제의 성장성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C형 간염치료제 시장이 성장하는 단계이고 매출액이 아닌 처방건수 기준으로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견고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길리어드의 매출액은 하락하는 추세에 있지만 원료의약품 매출과 관련된 처방건수의 하락세는 완제의약품 매출 하락에 비해 크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에서 생산하는 원료는 하보니와 엡클루사의 주원료로 사용되는데 하보니는 신흥시장에서, 엡클루사는 유럽에서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아일랜드의 GSIUC사와 1520억원 규모 항바이러스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GSIUC는 길리어드의 아일랜드 법인이다.

    에스티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길리어드의 부정적인 실적발표가 나올때마다 주가가 7%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분기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4일에는 오히려 주가가 3%이상 상승했다.

    길리어드의 부정적 전망에도 에스티팜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6.6% 상승한 178억원을 달성했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아직 아시아의 C형 간염치료제 시장은 성장하는 단계이고, 매출액이 아닌 처방건수 기준으로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시점은 아니다"며 "납품 실적을 바탕으로 다른 의약품원료 생산계약 확대에 용이해 중장기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