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등 대표 미분양 지역에도 밀어내기식 물량 공급"성숙 덜 된 지역은 물량 소화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 걸릴 것"
  • ▲ 충북 청주시에 공급된 '서청주 파크 자이' 견본주택 내. ⓒGS건설
    ▲ 충북 청주시에 공급된 '서청주 파크 자이' 견본주택 내. ⓒGS건설


    건설사의 밀어내기식 공급물량이 정부가 지정한 '미분양관리지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 주택수가 50% 이상 증가한 지역이거나 당월 미분양 가구수가 1년간 월평균 미분양 가구수의 2배 이상인 지역을 대상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한다.

    15일 HUG에 따르면 5월 현재 미분양관리지역은 수도권 9곳(인천 연수구·중구, 경기 화성·용인·광주·안성·평택·오산·남양주시)과 지방 17곳(충북 청주시·보은군, 충남 아산·서산·천안시·예산군, 전북 군산·전주시, 경북 포항·경주·김천·구미시, 경남 창원·양산·거제시, 강원 원주시, 제주 제주시) 총 26개 지역이다.

    문제는 이처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조차 밀어내기식 분양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미분양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인천 연수구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 △송도 동일하이빌 파크레인 △인천 연수 파크자이 △인천 연수 행복한마을 서해그랑블 4개 단지·총 3400가구 분양됐다.

    이 지역은 대선 이후에도 물량공급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중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8공구 A1블록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송도 센토피아 더샵'(일반 분양 800가구)을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규공급이 계속되다 보니 5월 현재 인천지역 미분양은 전월보다 35%(1166가구)나 크게 증가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연수구내에서도 송도신도시와 구도심으로 나뉘는데 동춘동과 같은 구도심에 공급된 물량이 연수구 전체 미분양 수치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송도신도시는 대출 규제 등 악재만 없다면 자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지역으로 꾸준히 미분양관리지역에 오르내리고 있는 경기 평택도 약 2950여가구의 미분양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화성(1765가구), 안성(1386가구)과 오산(1306가구), 남양주(1099가구)도 미분양이 각각 1000가구를 넘어선 실정이며, 특히 용인의 미분양은 4000가구로 도내 최다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 역시 신규공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은 비단 이들 지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대선 이후로 미뤄뒀던 신규 분양 물량이 최근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태세여서 미분양에 대한 시장의 부담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예정 아파트가 올해 월간 최대인 5만9686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에 전체 물량의 76%인 4만5000여가구가 공급된다. 6월에도 전국에 5만1000여가구가 분양돼 두 달 동안 11만가구가 한꺼번에 몰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꺼번에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 미분양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아직 성숙이 덜 된 지역 같은 경우에는 한번 미분양이 나면 물량이 소화되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