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영업익 전년동기比 70.7%↑ 삼성카드, 카드·할부금융·배당금수익 개선현대카드 영업익 0.9% 감소…판촉비 증가

  • 올 1분기 기업계 카드사들의 경영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올 1분기 취급고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삼성·롯데카드는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성장한 데 비해 현대카드는 제자리 수준이었다.

    16일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 중 기업계 카드사 3곳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총  2798억8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1억1400만원, 17.2% 증가했다.

    롯데카드가 선방한 영향이 컸다. 올 1분기 롯데카드의 영업이익은 545억2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70.7%나 급증했다.

    대출채권평가및처분이익이 382억7200만원으로 전년동기(1억4400만원)보다 폭증하면서 손실을 만회했다. 매상각해야 하는 채권 규모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없지만 매년 2분기중에 하던 처분 시점을 올해는 1분기로 당기면서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

    여기에 카드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가맹점수수료수익도 올 1분기 168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7억원, 7.4%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취급고가 늘어난데다 그동안 아파트 관리비, 공과금 납부 등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를 메웠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카드·할부금융사업 호조에 힘입어 배당수익 등 일회성 이익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올 1분기 1527억6300만원을 기록, 전년동기보다 14.4% 늘었다. 

    삼성카드의 사업부문은 크게 카드와 할부리스로 나뉘는데, 카드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가맹점 수수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181억1600만원, 12.7% 증가한 덕택이다.

    할부리스사업 부문도 핵심인 자동차 부문의 신차 출시 영향 등으로 41억8000만원, 196.4%나 폭증하면서 힘을 보탰다.

    삼성카드가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받은 배당수익도 쏠쏠했다. 올 1분기 배당금수익은 478억96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17억3600만원, 83.1%나 늘었다.

    삼성카드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르노삼성의 경영 호조로 배당이 확대되면서 배당금수익이 짭짤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기존에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르노삼성 등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이 올해는 해당 기업의 경영 호조로 늘었다"며 "카드사업은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취급고가 늘어난 영향으로 나타난 결과이며, 할부리스사업은 올 1분기 신차 출시와 자사의 다이렉트 금융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 중 현대카드의 경영실적은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725억93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억5100만원, 0.9% 감소했다,

    카드사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카드사업이익 올 1분기 33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감소했다.

    현대카드도 가맹점수수료수익이 250억원 정도 늘면서 실적 개선의 여지가 있었으나 판매촉진비 등으로 인한 지출이 커 전체적인 카드사업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판매촉진비는 694억95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43억200만원, 63.7%나 급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올 1분기 새로 선보인 서비스 등을 선보였고, 이외에도 각종 마케팅에 힘쓴 영향"이라고 말했다.